“반려동물 죽으면 정신과 치료비 줄게”…요즘 대세는 ‘펫보험’

신찬옥 기자(okchan@mk.co.kr) 2023. 6. 6.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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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연합뉴스]
보험사들이 앞다퉈 보장을 강화한 반려동물 보험(펫보험)을 내놓고 있다. 치료비를 90%까지 보장받을 수 있고 반려생활 중 보호자의 각종 위험까지 보장해준다. 업계 최초로 자기부담금이 ‘0원’인 상품도 등장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한자릿수인 펫보험 가입률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지 주목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1년 넘게 연구개발한 ‘KB금쪽같은 펫보험’을 최근 출시했다. 기존 80%였던 치료비 보장비율을 90%까지 높였고, 업계최초로 자기부담금 ‘0원’도 가능하게 설계했다. 반려동물 사망시 보험금을 보장하고, 타인의 신체에 피해를 입히거나 다른 반려동물에 손해를 입혀 법률상의 배상책임이 발생할 경우 실손 보상도 가능하다. 보험료는 실속형은 3만원대, 고급형과 프리미엄형은 5만원선이고, 다양한 할인제도를 활용하면 최대 12%까지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양육자 관련 보장도 있다. 반려동물을 떠나보낸 뒤 정신과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정신질환특정진단비와 털날림 등으로 발생하는 각종 호흡기 질환, 개물림처럼 각종 반려생활 중 발생할 수 있는 사고까지 보장해준다. 반려인 사망 때에도 반려동물을 돌볼 수 있도록 ‘반려동물양육자금’ 보장도 탑재됐다.

지금까지 11개 손보사들이 펫보험을 출시했지만 시장 확대는 쉽지 않았다. 동물병원별 진료비가 최대 20배 차이가 날 정도로 천차만별인 데다, 견종이나 묘종에 따른 질병과 진료 데이터가 부족해 표준화하기도 어려웠다. 과잉진료나 보험금 누수 우려 때문에 보험사들이 적극 뛰어들지 않은 것도 펫보험 시장이 성장하지 못한 원인이다. 월 3만~8만원 선인 보험료도 반려인들에게는 부담이었다.

그런데 올해부터 사정이 달라졌다. 정부 차원에서 펫보험 육성의지를 보이자 보험사들이 보장을 높이고 보험료를 인하한 상품을 선보였다. 현행법상 반려동물은 물건으로 분류돼 손보사만 판매할 수 있었는데, 최근 금융당국이 자회사 설립 등을 통해 생명보험사도 판매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줬다. 실제로 삼성화재와 한화손해보험은 펫보험에 특화한 자회사 설립도 검토중이다. 삼성생명도 삼성화재 자회사에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펫보험에 진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업계 강자는 메리츠화재다. 이 회사의 펫보험 상품 ‘펫퍼민트’ 점유율은 60%가 넘는다. 메리츠화재는 시장 수성을 위해 지난달 기존 상품보다 보험료를 낮추고 자기부담금 선택권을 넓힌 신상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삼성화재는 ‘위풍댕댕’을 비롯한 다이렉트 상품으로 펫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회사는 특히 펫커뮤니티 서비스로 재미를 보고 있는데, 지난해 출시한 ‘O모O모’는 6개월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했다. 현대해상은 반려견 전용 펫보험 ‘건강한펫케어보험’을 판매중이다. 동물병원 1일 진료비 보장한도를 최대 30만원으로 높였다. 통상 다른 경쟁상품 1일 보장한도는 10~15만원선이다.

한편, KB금융지주 경제경영연구소가 발표한 ‘2023 한국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552만가구 1262만명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지만 펫보험 가입률은 11.9%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실제 펫보험 가입률은 이보다 훨씬 낮은 5% 미만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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