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금리하락에 '갈아타기' 흥행…대환대출 한도 없앤다
금융당국 "초기수요 고려, 일시적 한도폐지"
신용대출 금리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면서 다른 은행 대출로 갈아타는 '대환대출'이 인기다. 대출 갈아타기 수요가 늘자 금융당국은 대환대출 서비스 출시 이후 각 금융회사에 적용하던 취급 한도를 일시적으로 폐지하기로 했다.
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국민·하나·신한·우리·농협은행)이 지난 4월 새로 취급한 신용대출의 평균 금리는 연 5.23~5.78%였다. 대출금리가 정점을 찍던 지난해 11월(6.43~7.26%)에 비해 은행별로 적게는 0.79%포인트(p)부터 많게는 1.6%p 내려왔다.
대출금리가 하락하면서 많은 차주들이 과거에 빌렸던 높은 금리의 대출을 현재의 낮은 금리로 갈아타는 대환대출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31일 대환대출 서비스가 출시되자 더 낮은 금리를 찾아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더 활발하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대환대출 플랫폼과 서비스 출범 이후 이날 오후 1시까지 누적 6787건, 약 1806억원의 대출자산이 이동했다. 플랫폼 개시 둘째 날이던 1일 대환대출 건수는 2068건, 규모는 581억원으로 집계됐다. 첫날 대비 건수는 13%, 금액은 23% 증가했다.
은행연합회의 공시 대상인 국내 18개 은행이 지난 4월 취급한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은행별로 5.15%부터 11.50%까지 분포돼 있다. 이렇다 보니 금융소비자들이 대환대출 서비스를 통해 같은 1금융권에서도 더 낮은 금리를 찾아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금융위에 따르면, A은행에서 연 9.9%의 한도대출 1500만원을 받은 차주는 B은행의 금리 5.7%짜리 대출로 갈아탔다.
대환대출의 상당수는 시중은행에서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이동한 경우로 알려졌다. 특히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카카오뱅크를 찾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4월 기준 신용대출 신규 차주의 59.1%에게 연 5% 미만의 금리를 제공했는데, 이는 국내은행 중에 가장 높은 비율이다. 평균금리도 연 5.23%인 신한은행에 이어 5.3%로 2위다. 카카오뱅크는 대환대출 서비스 출범 이후 매영업일마다 자체적으로 설정한 대환대출 하루 한도를 모두 소진했다.
시중은행 가운데는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대환대출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적극적인 금리 우대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타금융사 대출을 우리은행 대출로 대환하는 경우 우수 신용등급 고객에게 최초 약정기간 대출금리 0.5%p 추가 우대 혜택을 준다. 하나은행은 대환대출 서비스 전용 상품인 '하나원큐신용대출 갈아타기'의 금리 하단을 이날 기준 4.607%로 일반 신용대출 금리 하단(5.307%)보다 0.7%p 낮게 책정했다.
금융권은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에 놀라는 눈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편의성, 간편한 대환 프로세스 등으로 인해 고객 수요가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이날 각 금융사에 적용하던 대환대출 서비스 한도를 일시적으로 폐지한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서비스 개시에 맞춰 개별 금융사가 신규 유치할 수 있는 비대면 대환대출 규모를 은행 기준으로 전년도 신용대출 전체 취급액의 10%와 4000억원 중 적은 금액으로 제한한 바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대환대출 인프라 운영의 초기 단계로서 상당수 차주의 대환 수요를 고려해 당분간 금융회사별 취급한도에 제한을 두지 않고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출을 갈아타려는 차주라면 금리 외에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게 있다. 기존 대출을 미리 상환할 때 발생하는 중도상환수수료가 얼마인지 미리 살필 필요가 있다. 국내 은행은 대부분 신용대출이 처음 실행된 이후 3년 안에 갚을 경우 0.7% 수준의 중도상환수수료를 부과한다. 중도상환수수료가 대환대출로 아낄 수 있는 이자액보다 크다면 다른 은행의 금리가 낮더라도 대환대출을 하지 않는 것이 유리하다. 중도상환수수료는 대환대출서비스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김도엽 기자 u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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