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 부족한 美육군 “살쪄서 불가? 軍이 몸 만들어드립니다”
“군 입대할 수 있도록 공부하고 살도 빼게 도와드립니다.”
입대자가 급감해 병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미 육군이 신병 유치를 위해 시범적으로 운영해왔던 ‘입대 준비 캠프’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입대하고 싶어도 과체중이나 낮은 학업 수준 등으로 입대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던 MZ세대들에게 고강도 운동을 시키고 공부를 가르쳐 정식 입대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미 육군은 최근 홈페이지를 통해 “시범 운영 중이었던 ‘미래 군인(Future Soldier) 준비 코스’를 확대 개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8월부터 사우스 캐롤라이나주(州)의 포트 잭슨 미 육군 기지에서 시범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신병 입대 수가 늘어나는 효과가 나타나자 조지아주 포트 베닝 기지 등으로 확대하고 캠프 입영 대상도 대폭 늘리기로 한 것이다.
미 육군은 “여태까지 과체중인 사람들은 ‘피트니스 코스’, 학업 미달자는 ‘아카데믹(학업) 코스’로 분리해 운영했지만, 이를 구분하지 않고 체력 및 학업 과정을 통합 운영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육군 입대를 원하는 사람들은 이 코스에 지원해 최대 90일간 입소해 운동과 기초 수학·언어 과목 공부를 병행한 뒤 체력·기초 적성 검사를 치르게 된다. 전담 운동 트레이너가 배정되고, 영양사가 짜준 식단으로 식사하게 된다. 미 육군은 “작년 8월부터 올해 5월 초까지 8500명 이상이 미래 군인 준비 코스에 참여했고, 6188명이 과정을 성공적으로 끝냈다”며 “특히 과체중으로 입소한 사람들의 일주일 평균 체지방 감소율은 1.7%에 달했다”고 밝혔다.
미 육군이 신병 모집을 위한 별도 캠프까지 운영하게 된 이유는 최근 몇 년 들어 심각한 수준이 된 ‘병력 부족’ 현상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마감된 2022년 미 연방정부 회계연도 기준으로 미 육군은 신병 4만5000여 명을 모집했는데, 이는 목표치 6만명의 75%에 불과했다. 입대자 수가 계속 감소하는 것은 코로나 여파와 함께 입대 희망자의 신체·학력 수준 저하 등이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군인이 되고 싶어도 비만, 약물, 정신 건강 문제 등으로 입대 기준 자체를 통과하기 힘든 MZ세대가 많다는 것이다.
미 군사 전문 매체 ‘워온더록스’는 “이 추세라면 미 육군 병력 규모는 2년 만에 7%나 감소하게 될 것”이라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중국의 위협 등으로 유럽과 인도태평양 지역에서도 미 육군 전력의 필요성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병력 부족은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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