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50만명 反정부 시위… 1989년 민주화이후 최대

김수현 기자 2023. 6. 6. 03: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폴란드에서 1989년 민주화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열리는 등 홍콩, 대만, 미국, 영국, 독일 등 세계 곳곳에서 독재와 압제에 반대하는 시위가 잇달아 열렸다.

4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는 약 50만 명이 참여했다.

같은 날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34년을 맞이한 홍콩에서는 공공질서 위반 등의 혐의로 1명이 체포되고 23명이 구금됐다고 BBC 등이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극우성향 여당 野탄압 시도에 반발
시민들 “자유, 폴란드” 외치며 행진
홍콩, 장갑차동원 ‘톈안먼 시위’ 막아
노벨평화상 바웬사 前대통령도 시위 동참 4일 반정부 시위에 참가한 도날트 투스크 전 폴란드 총리(앞줄 왼쪽에서 두 번째), 레흐 바웬사 전 대통령(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시민들과 국기를 들고 수도 바르샤바 거리를 행진하고 있다. 극우 성향인 집권 ‘법과정의당’이 내놓은 야당 탄압법 등에 항의하기 위한 이날 시위에는 약 50만 명이 참가했다. 1989년 공산권 붕괴 이후 최대 규모 시위다. 바르샤바=AP 뉴시스
폴란드에서 1989년 민주화 이후 최대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열리는 등 홍콩, 대만, 미국, 영국, 독일 등 세계 곳곳에서 독재와 압제에 반대하는 시위가 잇달아 열렸다.

4일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열린 반정부 시위에는 약 50만 명이 참여했다. 2015년부터 집권 중인 극우 성향의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집권 ‘법과정의당’이 지난달 말 “러시아의 영향을 받은 사람의 공직 활동을 10년간 금지하자”는 법안을 추진하자 사실상의 야당 탄압이라는 이유로 1989년 공산권 붕괴 후 가장 많은 시위대가 모였다.

과거 반공산주의 운동을 주동해 1983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한 레흐 바웬사 전 대통령, 두다 대통령의 정적으로 이번 법안의 타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는 도날트 투스크 전 총리 겸 야당 시민강령당 대표 등도 시위에 참여했다. 두다 대통령은 투스크 전 총리가 재임 시절인 2010년 러시아 국영 가스사 가스프롬과 계약을 체결한 것을 두고 줄곧 그를 비판해왔다.

올 10월 총선을 앞둔 두다 대통령이 사실상 시민강령당을 옥죄기 위해 이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는다. 시민들은 “자유, 유럽, 폴란드” 등을 외치며 국기를 들고 바르샤바 도심을 누볐다.

같은 날 톈안먼(天安門) 민주화 시위 34년을 맞이한 홍콩에서는 공공질서 위반 등의 혐의로 1명이 체포되고 23명이 구금됐다고 BBC 등이 전했다. 경찰은 이날 장갑차까지 동원해 삼엄한 경비를 펼쳤고 도심 곳곳에서 불심검문이 시행됐다.

대만 타이베이에서도 톈안먼 시위 희생자를 추모하는 여러 행사가 열렸다. 특히 홍콩에서 상영이 금지된 연극 ‘5월 35일’도 공연됐다. 중국이 톈안먼 시위 당일인 ‘6월 4일’ 등 관련 검색어를 모조리 검열하자 이를 피하기 위해 ‘5월 35일’로 부르는 것에서 유래했다.

내년 1월 총통 선거의 집권 민진당 후보이며 반중 성향인 라이칭더(賴淸德) 부총통은 이날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할 수 없다”며 “내년 총통 선거는 민주주의와 독재, 평화와 전쟁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라고 외쳤다. 자신이 집권하는 것이 민주주의이자 평화라는 의미다.

3일 중국 베이징에서는 톈안먼 34주년을 맞아 경계가 강화된 가운데 한 여성이 미국 성조기를 흔들며 1인 시위를 벌이다 제압당했다. 홍콩 밍(明)보 등에 따르면 이 여성은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이 열린 국가체육관에 올라가 성조기를 흔들며 “중국은 탈출하고 싶은 곳이 아니라 누구나 오고 싶은 나라가 돼야 한다”고 외쳤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Copyright © 동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