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U-20 월드컵 김은중호(號)의 쾌거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한국 대표팀을 이끄는 김은중(44) 감독의 선수 시절 별명은 '샤프'다.
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U-20 월드컵 4강에 올랐다.
2019년 이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대표팀에는 이강인이라는 슈퍼스타가 있었지만, 이번 대표팀에는 스타 플레이어가 없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에 이어 지도자로서도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쓰고 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는 중학교 3학년 때 공에 왼쪽 눈을 맞아 사실상 실명했다. 치료를 제때 하지 못해 서서히 시력이 떨어졌고 프로 입문 후에는 아예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그는 이를 자극제로 삼아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그래서 일본 J리그의 베갈타 센다이에서 활약했을 때는 현지 팬들이 그를 ‘독안룡(獨眼龍)’이라고 불렀다. 한쪽 눈이 보이지 않는 무사라는 뜻의 독안룡은 일본 전국시대(센고쿠시대) 센다이 지방의 영주였던 다테 마사무네의 별칭이다.
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U-20 월드컵 4강에 올랐다. 한국은 8강전에서 강호 나이지리아를 연장 승부 끝에 1-0으로 눌렀다. 한국은 1983년 멕시코(4위)와 2019년 폴란드 대회(준우승)에 이어 3번째 4강 진출을 달성했다. 한국 축구 역사를 통틀어 FIFA 주관 메이저 대회에서 2회 연속 4강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 감독의 별명대로 그가 조련한 스무 살 태극 전사들은 날카롭고 예리했다. 점유율과 슈팅 수에서는 밀렸지만 뛰어난 수비로 상대 공격을 차단했고, 단 한 번의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김은중호에 대한 기대감이 큰 편은 아니었다. 2019년 이 대회 준우승을 차지한 대표팀에는 이강인이라는 슈퍼스타가 있었지만, 이번 대표팀에는 스타 플레이어가 없기 때문이다. 다수의 선수가 소속팀에서 출전 기회가 많지 않아 실전 감각이 떨어졌다. 하지만 김 감독은 선수들을 다독이고 독려했다. 대표팀은 조별 리그에서 우승 후보 프랑스를 꺾더니, 16강에서 에콰도르를 제압한 데 이어 8강에서 나이지리아까지 연파했다. 김 감독은 선수 시절에 이어 지도자로서도 인간 승리의 드라마를 쓰고 있다. 김은중호의 쾌거에 박수를 보낸다.
박창억 논설위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