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택배 일 도우려다…중학생의 안타까운 죽음
[앵커]
오늘(5일)은 현충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라 재량휴업한 학교들이 많았습니다.
강원도 원주에서는 이렇게 쉬는 날 아침, 어머니의 택배 일을 도우러 나선 중학생이 교통사고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났습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교차로에서 흰색 화물차가 서서히 좌회전을 합니다.
왼편에서 달려오던 승용차가 화물차의 오른쪽을 강하게 들이받습니다.
화물차는 반바퀴 회전하며 10여미터 뒤로 밀렸고 승용차는 앞 부분이 크게 부서졌습니다.
[현병철/사고 목격자 : "소리가 좀 컸어요, 아침에. 제가 사무실 들어와서 소리가 크게 나서 봤더니. 가까이 가 보니까 사고가 엄청 크더라고요."]
사고 충격으로 두 차량 모두 이곳 교통섬까지 밀고 들어오면서 그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이 사고로 화물차를 운전하던 39살 하 모씨가 다치고 옆자리에 타고 있던 아들 15살 이 모군이 숨졌습니다.
[경찰 관계자 : "(승용차가) 진입하기 전에 이미 적색 불로 바뀌었다는 것 등, 이런 거를 전제를 두고 저희가 이제 수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학교가 쉬는 날, 택배일을 하는 엄마를 돕겠다며 이군이 이른 새벽부터 따라나섰던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군의 어머니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지면서도 아들의 안위를 걱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평소 착한 심성을 지닌 모범생이었던지라 이 군이 다니던 학교의 선생님과 친구들은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학교 관계자 : "엄마 일 조금이라도 도우려고 나갔다가 그렇게 됐으니. 아이는 예의 바르고 아주 착실한 아이였는데, 그렇게 돼서 저희도 참 너무 안타깝습니다."]
모자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효자 아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누리꾼의 글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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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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