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산물 채취 ‘불법’ 잠수사에 의존…해녀 부족에 “불가피”
[KBS 대구] [앵커]
해녀들의 숫자가 점점 줄면서 해산물을 제때 채취하지 못하자 다이버를 동원하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습니다.
현행법상 불법이지만, 현실적으로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대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포항의 한 마을어장.
물속에 들어가 봤습니다.
해삼들이 부지기수로 눈에 띕니다.
이 마을의 공동 소득원입니다.
해삼 등 마을어장 해산물 채취는 전적으로 해녀들에게 의존하지만 해녀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윤중석/어촌계장 : "해녀들이 들어가야 할 장소인데 (해녀가) 없잖아요. 그럼 그냥 놔 둬야지 할 수 없잖아요. 미역 같은 해초류는 그 시기에 (채취를) 못하면 다 녹아 없어집니다."]
경북 동해안의 해녀는 2015년만 하더라도 천6백 명이 넘었지만, 지난해 기준 천 2백 명 대로 줄었습니다.
고령화도 갈수록 심해 60세 미만은 모두 합해도 10%가 되지 않습니다.
반면 60대 37%, 70대 43.9%, 그리고 80세 이상이 9.2%입니다.
이 같은 통계보다 실제 활동하는 해녀는 더 적습니다.
[고민지/3차 해녀 : "본인이 너무 힘들면 들어가실 수 없으니까 (해녀) 등록은 돼 있지만, 작업은 안 하시는, 못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해삼이나 미역 등은 채취 시기가 한정적이다 보니, 제때 해녀를 동원하지 못하면 잠수사를 투입하는 게 공공연한 비밀이 됐습니다.
[김만호/어촌계장 : "대부분 마을이 그렇게 조금씩 합니다. 해서는 안 될 일인데 하면서... 어민 생산을 위해서는 해야 되고."]
이런 가운데 해양수산부는 마을어장에서 맨손으로만 포획,채취하도록 규제하는 법규가 현실과 맞지 않다고 보고, 연말까지 연구용역을 통해 어업 잠수사 제도 도입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영재입니다.
촬영기자:김석현/수중촬영:서석배/그래픽:이보경
김영재 기자 (cham@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천안함 자폭’ 발언 논란, 민주당 혁신위원장 9시간 만에 사퇴
- [단독] 송영길 “모레(7일) 또 검찰 자진출석”…검찰, 의원 29명 동선 확인 중
- 대통령실 “TV 수신료 분리징수 법령 개정 권고”
- KBS “수신료 분리징수, 공영방송의 근간 훼손”
- 엄마 택배일 도우려다…중학생의 안타까운 죽음
- 유튜버가 ‘부산 돌려차기’ 가해자 신상공개…사적 제재 논란
- 진짜 대피 상황이라면?…“대피소, 알고 피하세요”
- 미중, 이번엔 바다에서 아찔한 신경전…“국제수역 vs EEZ”
- KB알뜰폰 가입했더니 내 정보가 금융사에? 논란 일자 변경
- ‘65세’로 끊는 장애인 활동지원…“나이 든 게 죄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