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료 적립금 어디로…업주들 ‘황당’
[KBS 광주] [앵커]
요즘 배달앱으로 음식 많이 시켜드시죠.
음식점이나 카페 업주들이 직접 배달까지 하는 건 어려우니까 배달대행업체를 이용합니다.
업주들은 배달대행업체에 배달료를 선불로 적립해놓는 경우가 많은데요.
순천의 한 배달대행업체가 적립금 일부를 횡령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순천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한 배달대행업체를 이용해 고객들에게 음식을 배달해왔습니다.
대행업체에 미리 돈을 적립해놓고 배달할 때마다 기사에게 배달료를 자동 지급하는 방식을 이용했습니다.
미리 백만 원을 넣어놨던 A씨는 하룻밤 사이에 40만 원이 차감된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A씨/음식점 업주/음성변조 : "적립금이 백만 원 정도 됐었는데 그다음 날 출근해서 60만 원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그날 콜(주문)이 많이 들어왔나보다 확인했는데 콜도 별로 없었고."]
같은 대행업체를 이용하는 인근의 또 다른 업소들도 비슷한 일을 겪었습니다.
[B씨/음식점 업주/음성변조 : "마감을 밤 10시에 해요. 시간을 보니까 12시에 돈을 빼가서 오픈을 오전 7시 반에 하는데 새벽 6시에 넣어놓고요."]
이 업체에서 일한 일부 배달 기사들도 한건 당 몇천 원씩 가상계좌에 모아놓은 배달료가 갑자기 빠져나간 적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C씨/배달대행업체 기사/음성변조 : "이 금액을 기사들은 계속 축적해놔요. 금액을 돌아가면서 계속 손대버린 거예요. 기사들은 퇴근하면서 봤는데 어, 돈이 없어요."]
알고 보니 배달대행업체 지사장이 음식점이나 기사들의 적립금을 빼서 다른 곳에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지사장은 부족한 운영 자금을 메우기 위해 일시적으로 돈을 가져다 쓰고 모두 돌려줬다고 해명했습니다.
[○○ 배달대행업체 지사장/음성변조 : "지사도 (적립금이) 마이너스가 되면 콜이 안 돼요. 그래서 그 부분을 어떻게 해결하려다 보니까 돈은 없고 돈을 빨리 구하고 운영을 해야 하잖아요."]
일부 피해 업주는 해당 배달대행업체 지사장을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촬영기자:김선오
최혜진 기자 (jo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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