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 전면에 세우고 키운다
‘에이닷’ 관련 부서 확대·신설
“모든 자원·인력 AI 전환에 투자”
올해 초 ‘인공지능(AI) 컴퍼니’로의 전환을 선언한 SK텔레콤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업이 연말이나 연초가 아닌 연중에 조직개편을 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SK텔레콤의 대화형 AI 서비스 ‘에이닷’의 가입자 증가가 정체에 빠진 가운데 핵심 사업인 이동통신 서비스를 에이닷에 결합해 AI 컴퍼니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겠다는 뜻이다.
전 세계적으로 챗GPT발 AI 혁명이 벌어지는데도, SK텔레콤의 자원과 인력 대부분이 전통적인 사업에 안주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사진)는 5일 서울 중구 T타워에서 임직원들과 ‘최고경영자(CEO) 타운홀 미팅’을 하면서 AI 컴퍼니로의 전환을 가속하기 위해 지난 1일부로 기존 에이닷추진단을 ‘AI서비스사업부’로 확대 개편하고 ‘글로벌AI테크사업부’도 신설했다고 발표했다.
AI서비스사업부는 전사적인 자산과 역량을 결집해 에이닷에 이동통신 서비스를 통합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에 에이닷추진단을 이끌어온 김용훈 사업부장이 수장을 맡은 AI서비스사업부는 T전화, T멤버십, T월드, T다이렉트 등의 서비스를 에이닷에 화학적으로 결합한다.
글로벌AI테크사업부는 각국의 이동통신사들이 참여하고 빅테크들과 협업하는 글로벌 AI 플랫폼 설립을 목표로 한다.
유 대표는 “초거대 언어모델(LLM)은 메이저리그 게임이지 마이너리그 게임이 아니고, 글로벌 게임이지 로컬 게임이 아니다”라며 “빠른 시간 내에 글로벌 LLM과 제휴를 하든, 통합을 하든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이닷 개편과 정식 서비스화는 오는 7월 말까지, 합작법인 형태의 글로벌 AI 플랫폼 설립은 연말까지 완성하는 것을 로드맵으로 제시했다.
유 대표는 AI 컴퍼니로의 전환에 있어 속도와 실행력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에이닷을 서비스하고 있지만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킬러 서비스가 만들어진 상황이 아니고, 코어 비즈니스인 이동통신과 미디어는 AI 전환은 고사하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속도도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회사의 모든 자원과 인력을 AI 컴퍼니 전환에 쏟아붓겠다고도 약속했다. 기존에 전체 시설투자비(CAPEX)의 90%와 인력의 80%가 이동통신 서비스에 투입되고 있는데 이를 AI 서비스 중심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유 대표는 임직원들을 향해 “나하고 아무 관계 없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전사가 변화하는 것”이라며 “일하는 방식이나 리소스(자원) 배분 등에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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