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수막 1장 이산화탄소 6kg…재활용 아이디어 시급
[KBS 창원] [앵커]
길을 가다 볼 수 있는 다양한 홍보 현수막, 최근에는 무분별하게 걸린 정당 현수막까지 골칫거리인데요.
수명을 다한 현수막은 폐기물로 분류해 태워야 하지만, 이 과정에서 탄소 배출 문제가 끝임 없이 지적됩니다.
현수막 재활용하려는 다양한 아이디어가 필요합니다.
김효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게시 기간이 지난 현수막을 수거해 보관하는 한 창고입니다.
여러 색깔 현수막이 성인 키를 훌쩍 넘길 정도로 쌓였습니다.
지역자활센터 직원들이 쌓여있는 현수막을 꺼내고, 노끈과 나무막대를 제거하느라 눈코 뜰 새 없이 바쁩니다.
자활센터 직원들이 한 달에 한 번 창고에서 가져오는 현수막은 200여 장, 별도 세탁을 거친 뒤 작업장에 들어설 수 있습니다.
도안을 그리고, 모서리에 따라 재봉틀 바늘이 10여 분 오가면 폐현수막은 가방으로 재탄생합니다.
[이정훈/진주지역자활센터 반장 : "현수막을 세탁을 해서 다 말려서 (작업하고), (하루에) 현수막 한 25장 정도 가공해서 가방으로 한 50~60장 정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현수막 게시 기간은 최대 보름, 게시 기간이 끝나면 폐기물이 됩니다.
폐기되는 평균 0.6kg 현수막 1장을 태울 때 발생하는 탄소는 6.28kg, 25년 된 소나무 한 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하는 탄소량과 맞먹습니다.
지방선거가 있던 2018년과 대통령 선거가 있었던 지난해, 경남에서 선거용으로 만들어진 현수막은 각각 189톤과 60.7톤입니다.
이 가운데 재활용률은 2018년 31.2%, 지난해 45.5%에 그쳤습니다.
현수막은 사용된 염료 때문에 세탁이나 제거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비용 탓에 재활용 비율이 낮은 것입니다.
환경단체는 전자 현수막 등 대체품을 고민하는 한편, 폐현수막 재활용에 대한 관리·감독이 더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이윤희/기후변화행동연구소 연구원 : "재활용, 재처리가 제대로 되도록 이런 것들이 쓰인 이후에 그 유통 과정도 제대로 돼야 하는데, 먼저 관리 감독하는 게 그나마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경남 지역 새마을회는 쓰레기 수거용 마대 자루를 만들거나 밀양시는 농기계 덮개로 만들고, 서울시는 민간기업과 손을 잡고 섬유나 페트병으로 바꾸려는 다양한 활용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효경입니다.
촬영기자:박민재/그래픽:박재희
김효경 기자 (tellme@kbs.co.kr)
Copyright © KB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천안함 자폭’ 발언 논란, 민주당 혁신위원장 9시간 만에 사퇴
- [단독] 송영길 “모레(7일) 또 검찰 자진출석”…검찰, 의원 29명 동선 확인 중
- 대통령실 “TV 수신료 분리징수 법령 개정 권고”
- KBS “수신료 분리징수, 공영방송의 근간 훼손”
- 엄마 택배일 도우려다…중학생의 안타까운 죽음
- 유튜버가 ‘부산 돌려차기’ 가해자 신상공개…사적 제재 논란
- 진짜 대피 상황이라면?…“대피소, 알고 피하세요”
- 미중, 이번엔 바다에서 아찔한 신경전…“국제수역 vs EEZ”
- 심각한 편파 판정 딛고 이뤄낸 통쾌한 승리
- 우크라군 돈바스에서 대규모 군사 작전…대반격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