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지 내무장관 “일본, 오염수 안전하다면서 왜 바다에 버리나”
“오염수가 안전하다면 왜 일본에 두지 않나.”
피오 티코두아두아 피지 내무장관이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성 물질 오염수 해양방류를 두고 국제회의에서 공개 비판했다.
5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티코두아두아 장관은 하마다 야스카즈 일본 방위상과 함께 지난 3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제20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해양의 안보 질서’ 세션에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는 하마다 방위상에게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문제에 관한 질문이 나왔다. 하마다 방위상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확인하고 여러 나라의 과학자들에게도 평가를 받으면서 안전성을 확인한 뒤 (국제사회 등의) 이해를 받는 가운데 방류를 해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하마다 방위상의 말이 끝나자 티코두아두아 장관은 “일본은 오염수가 안전하다고 말하면서 왜 일본에 두지 않느냐”고 했다. 그는 이어 “오염수가 방출되면 어느 시점에 남쪽으로 흘러온다”며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티코두아두아 장관은 이날 세션에서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 등의 문제에 노출된 섬나라는 지구환경 문제가 안보와 직결돼 있다고 호소했다.
피지는 태평양 섬나라 18개국이 만든 태평양도서국포럼(PIF) 회원국이다. 태평양 섬나라들은 핵물리학·해양학·생물학 등 각 분야 국제 전문가로 독립적인 자문단을 구성해 1년 동안 검증한 끝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안전성이 불확실하다며 ‘방류 연기’를 일본에 촉구한 상태다. 헨리 푸나 PIF 사무총장은 지난달 28~29일 서울에서 열린 한·태평양도서국 정상회의에서도 “핵 오염의 잠재적 위협이 있다”고 말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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