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자폭·푸틴 옹호·코로나 美 기원설’ 주장 이래경 논란에 이재명 “정확한 내용 몰랐다”

박세영 기자 2023. 6. 5.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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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정부 발표 신뢰”…‘임명 철회’ 질의엔 ‘묵묵부답’
이래경, 선임 발표 10시간여 만에 언론 공지로 사퇴 밝혀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더불어민주당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5일 당 혁신기구 수장을 맡은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의 ‘천안함 조작’ 등 과거 발언 논란과 관련해 “그 점까지는 저희가 정확한 내용을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이 이사장이 과거 SNS에서 ‘자폭된 천안함 사건은 조작됐다’, ‘푸틴은 전쟁 범죄자가 아니다’는 등의 언급을 한 데 대한 사전 검토가 있었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부의 발표는 공식적 발표고, 저는 그 발표를 신뢰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어 ‘당내에서도 비판적 의견 나오는데 인선을 철회할 생각이 있는지’, ‘대통령을 비속어로 비하하는 게 많던데 공당 혁신위원장으로 적절한지’, ‘직접 추천한 걸로 아는데 지명 배경은 어떤 건지’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이 이사장은 지난 2월 자신의 SNS에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 관계를 파탄 낸 미 패권 세력들이 이번에는 궤도를 벗어난 중국의 기상측정용 비행기구를 마치 외계인의 침공처럼 엄청난 ‘국가위협’으로 과장해 연일 대서특필하고 골빈 한국언론들은 이를 받아쓰기에 바쁘다”고 쓴 바 있다.

‘천안함 자폭설’ 외에도 그는 SNS에서 정치적 주장을 주로 폈는데 윤 대통령,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비난한다든지, 전쟁을 일으킨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옹호하는 등의 주장을 폈다. 최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시찰단의 파견을 언급하면서 윤 대통령을 향해 “어찌 이런 자가 이 시점에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란 말인가”라며 “주권자로서 우리는 퇴진 요구을 넘어 국가수반으로서 역사적 범죄적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2월2일에는 “대한민국은 윤가 집단으로 복합위기의 누란에 빠졌다”며 “오직 유일한 길은 하루라도 빨리 윤가 무리를 권력에서 끌어내리는 일 뿐인가 한다”고 했다.

우크라이나 포탄 지원 관련 글에서는 “청맹과니 윤가는 늙은 여우의 꾀임에 빠져 자기 발등을 찍는 포탄을 전장터에 공급하다니? 참으로 이자가 있는 한 대한민국의 미래는 아예 없다”고 말했다. 여기서 늙은 여우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친이재명 성향임을 엿볼 수 있는 글도 찾아 볼 수 있었다. 그는 2월16일 페이스북에 “보면 볼수록 이재명은 든든하고 윤석열은 불안하며 알면 알수록 이재명은 박식하고 윤석열은 무식하며 까면 깔수록 이재명은 깨끗하고 윤석열은 더럽다”는 글을 공유했다.

심지어 지난 2020년 3월애는 “코로나19의 진원지가 미국임을 가리키는 정황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지난 5월5일 올린 대통령실 도청 파문 관련 글에서는 “참으로 기가 막히고 혀를 내두를 일이다. 아마도 지난 한국대선에도 이들 미정보조직들이 분명 깊숙히 개입하였으리라”고 대선 조작설을 언급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두둔하기도 했다. 그는 국제형사재판소(ICC)가 푸틴 대통령에게 체포 영장을 발부한 것에 대해 “ICC 존재를 완전무시하던 자들이 이제 와서 궁지에 몰리자 ICC 이름으로 전쟁 고아들을 보호한 푸틴을 전쟁범죄자로 몰다니”라며 “미 패권과 위선적인 서방의 시대가 참말로 저물어가는 모양새다”라고 썼다.

이 위원장의 과거 발언과 관련, 민주당은 개인의 자유 의사 표현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시민의 일원으로서 자유롭게 본인의 정치적 의사 표현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윤석열 퇴진 운동도 시민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 방식이 있는 건데 그걸 문제 삼아야 한다는 게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그만큼 외부인이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수석대변인은 과거 글들이 원색적인 표현이 많았다는 지적에는 “공당의 혁신위원장이 되면 언어에 대한 조절은 충분히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 분의 사회적 활동에 대해 말하는데 실제로 그 분이 우리 사회 일원으로 주로 활동한 내용은 중소기업 대표로서의 삶”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이사장은 정치권 안팎의 논란 끝에 이날 오후 언론에 보낸 공지를 통해 “논란의 지속이 공당인 민주당에 부담이 되는 사안이기에 혁신기구의 책임자 직을 스스로 사양하고자 한다”며 사퇴의 뜻을 밝혔다.

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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