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즐라탄'다웠다…야유하는 원정팬에게 "계속해!"

김희준 기자 2023. 6. 5.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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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까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여전했다.

원정팬의 야유를 독려하는 모습으로 AC밀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실제로 원정팬들은 이브라히모비치의 연설 도중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AC밀란의 팬들은 엄청난 환호와 박수로 이브라히모비치를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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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김희준 기자 = 마지막까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여전했다. 원정팬의 야유를 독려하는 모습으로 AC밀란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AC밀란은 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산 시로에서 열린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8라운드(최종전)에서 엘라스 베로나에 3-1 승리를 거뒀다.

이브라히모비치가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2001년 아약스 이적 이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까지 가는 팀마다 최소한 한 개의 우승컵(유벤투스에서는 이후 칼치오 폴리로 인해 박탈당함)을 들어올렸다. 월등한 피지컬과 뛰어난 발기술로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도합 558골을 넣으며 당대를 호령하는 스트라이커로 이름을 날렸다.

AC밀란에서도 족적을 남겼다. 2011년에는 팀의 황혼기를 이끄는 공격수로 AC밀란에 세리에A와 수페르코파 이탈리아나 우승컵을 안겼다. 2020년에는 구단에 다시 복귀해 정신적 지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며 2021-22시즌 팀의 리그 우승을 다시 한 번 함께했다.

그러나 세월을 거스를 수는 없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지난 시즌 말미에 받은 무릎 수술로 올해 초까지 결장했고, 복귀 후에도 계속 부상을 당하며 세월의 야속함을 경험했다. 그런 와중에도 3월 우디네세전에서 '세리에A 최고령 득점 기록(41세 166일)'을 갈아치우며 클래스를 과시하기도 했다.

결국 은퇴를 선언했다. 일각에서는 유로 2024를 준비하기 위해 하부리그로 이적할 수도 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이브라히모비치는 자신이 지금 있을 수 있는 최고의 팀에서 축구화를 벗는 것을 선택했다.

AC밀란도 경의를 표했다. 이날 산 시로에서 동료들은 이브라히모비치를 박수로 맞이하며 그의 마지막을 기렸다. 그는 눈물을 흘리며 "축구에 작별 인사를 하지만 당신에게는 하지 않겠다. 산 시로에는 너무나 많은 기억과 감정이 있다"라며 감격을 표출했다.

이어 "내가 처음 도착했을 때 당신은 나에게 행복을 줬고, 두 번째에는 사랑을 줬다. 나는 가족들과 측근들의 인내에 감사하고 싶다. 또한 두 번째 가족에게도 감사하다. 선수들과 코치, 직원들에게.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라며 자신의 축구 인생을 함께한 모든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불청객도 있었다. 바로 베로나 팬들이었다. 베로나는 이 경기 패배로 강등이 확정됐기 때문에 심기가 불편할 수 있었다. 실제로 원정팬들은 이브라히모비치의 연설 도중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그만의 방식으로 화답했다. 그는 원정팬들을 향해 "계속 야유해달라. 지금은 당신의 생애에서 나를 보는 가장 위대한 순간이다"라며 자신다운 위세로 그들을 잠재웠다. AC밀란의 팬들은 엄청난 환호와 박수로 이브라히모비치를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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