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 정자교 붕괴는 “성남시 유지보수 소홀 탓” 조사 결과 나왔다

김태희 기자 2023. 6. 5.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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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 염화물 유입, 철근 부식
국과수 조사서 시 책임 드러나

2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분당 정자교 붕괴사고’는 외부에서 유입된 염화물로 인해 철근이 부식되고 콘크리트 압축강도가 저하돼 발생한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기남부경찰청 정자교 붕괴사고 수사전담팀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붕괴 원인과 관련해 이 같은 결과를 회신받았다고 5일 밝혔다.

통상적인 교량의 경우 철근 등이 있는 내부로 외부 물질이 침투할 수 없는 상태로 유지돼야 한다. 하지만 국과수의 감식에 따르면 정자교는 교량 표면에 대한 적절한 유지·보수가 이뤄지지 않아 외부 물질이 유입 가능한 상태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 인해 콘크리트에 염화물이 유입돼 철근이 부식된 상태였으며,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콘크리트의 압축강도도 저하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정자교 붕괴 사고가 유지·보수 미흡 탓에 발생한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보수 관리의 주체인 성남시의 관리 소홀에 대한 지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자교는 지난해 하반기(8월29일~11월26일) 정기 안전점검에서 ‘양호’ 판정을 받았다. 같은 해 상반기 점검에서도 양호 등급을 받았다. 사고 발생 전에 두 차례나 점검을 받았지만 문제점을 포착하지 못한 것이다. 성남시는 사고 발생 이후 탄천 교량에 대한 긴급 정밀안전진단을 벌이고 교량 17곳을 전면 철거 후 재시공하기로 했다.

경찰은 최근 이 사건과 관련해 교량 안전점검 업체 관계자 2명을 추가로 입건했다. 이들은 안전점검에 참여하지 않은 이들을 마치 참여한 것처럼 꾸며 보고서를 작성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경찰은 업무상과실치사상 등 혐의로 분당구청 교량 관리 업무를 담당한 공무원과 교량 안전점검 업체 관계자 등 17명을 입건한 바 있다.

지난 4월5일 오전 9시45분쯤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 소재 탄천 정자교에서는 한쪽 보행로가 무너지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김태희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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