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믿어, 중국 믿어”…한국인들 돈 싸들고 달려갔다는데
수익률 하위권에 中ETF 다수
펀드유입 도리어 꾸준히 늘어
“지금이 바닥…하반기엔 반등”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일부터 이달 2일까지 국내 상장 상장지수펀드(ETF) 중에서 수익률 하위 10종 가운데 7종은 중국 시장에 투자하는 ETF로 집계됐다. 중국의 300개 우량 종목으로 구성된 CSI300 지수를 2배 추종하는 에이스(ACE) 중국본토CSI300레버리지(합성) ETF는 16.8% 하락했다. 쏠(SOL) 차이나태양광CSI(-11.7%), 타이거(TIGER) 차이나바이오테크(-9.3%) ETF 등 테마형 상품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체 중국펀드 한달 평균 수익률은 -7.6%에 그쳤다. 주요국 펀드 가운데 가장 저조한 수준이었다.
이처럼 중국 펀드 수익률이 저조한 것은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예상보다 저조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동산 경기마저 냉각되면서 제조업은 물론 비제조업 지수마저도 동반 하락세다. 특히 중국 제조업이 수요 약화로 예상보다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제조업 관련 대표 지표 중 하나인 구매관리자지수(PMI)는 2개월 연속 50포인트 아래로 떨어져 경기 수축 국면이 계속되고 있음을 가리켰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자율적인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더 적극적인 부양책이 요구되고 있다”며 “지난해 8월 이후 묶여 있는 기준금리(LPR) 인하 카드를 비롯해 물꼬를 틀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승시 더 많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펀드로 자금이 몰리고 있다. 면 최근 한 달간 ‘KODEX 차이나H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엔 490억원이 유입됐다. 해당 ETF는 홍콩H지수 일별 수익률을 두 배로 추종하는 고위험 고수익 상품으로, 홍콩 증시 반등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사들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홍콩H지수는 홍콩 거래소에 상장된 중국 우량 기업 40개로 구성된 지수로 텐센트, 메이투안, 알리바바 등이 담겨 있다. 이 외에도 ‘TIGER 차이나전기차SOLACTIVE’와 ‘TIGER차이나항셍테크’ 설정액도 각각 412억원, 170억원씩 증가했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실물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정책 기조 전환과 함께 강한 부양책을 펼쳐야만 업황 개선세가 이어질 수 있다”며 “7월 정치국회의 전까지 정책 공백기가 이어질 공산이 크며, 증시도 제한적 등락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록기·박주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중국 경기 회복 강도가 기대치를 하회하거나 주요 경기지표의 유의미한 반등이 부재할 경우 인공지능(AI)·디지털경제·신재생을 포함한 성장주 및 국영기업 테마를 중심으로 섹터 로테이션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로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마이클 버리 사이언자산운용 대표는 중국 빅테크에 투자를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이언자산운용에서 발간한 13F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기준 전체 투자액 1억7700만달러(약 2300억원) 중 중국 빅테크 징둥닷컴과 알리바바 주식 비중이 각각 10%, 9%를 차지해 포트폴리오 1, 2위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빅쇼트(공매도)로 유명해진 버리 대표는 이제 중국에 대해 빅롱(매수)을 하고 있다”며 “그는 중국에 대한 시장의 두려움이 지나치다는 쪽에 베팅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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