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현 바순 시리즈 6 ‘에이레네’…“당신의 모든 것이 잘 될 수 있기를” [공연]

양형모 기자 2023. 6. 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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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시리즈마다 신선하고 독창적인 기획과 연주로 국내 클래식 음악계에 ‘목풍(木風)’을 일으켜 온 이지현의 ‘바순 시리즈’가 어느덧 6회째를 맞이했다.

6월 14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열리는 이지현 바순 시리즈 6의 타이틀은 ‘에이레네’.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평화의 여신 이름에서 가져왔다.

프로그램 서두에 이지현은 성경의 한 구절을 적어 놓았다. “사랑하는 자여. 네 영혼이 잘 됨같이 네가 범사에 잘 되고 강건하기를 내가 간구하노라.” 신약성서 요한3서 1장 2절의 이 짧은 인용은 이번 독주회를 관통하는 대주제이자 연주자의 소망과 기대를 담고 있는 듯하다.

다소 낯선 작곡가들과 작품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이 눈에 띈다. Ludwig Spohr ‘Adagio’로 독주회의 문을 열어 강은경 ‘The Depth of Sheol(스올의 뱃속)’, Marcel Bitsch‘Concertino’, Francois Devienne ‘Sonata in g minor Op. 24, No. 5’를 거쳐 Otmar Nussio ‘Variazioni SU UN‘ Arietta di Pergolesi per Fagotto e Orchestra d’archi’로 닫는다.

한국 작곡가 강은경의 작품이 눈길을 끈다. ‘스올’ 역시 성경에 등장하는 용어이기 때문으로 ‘죽은 사람들이 가게 되는 처소’를 의미한다. 주로 구약에서 등장하며, 신약에서는 ‘하데스’로 대체된다.

바수니스트 이지현은 서울예술고등학교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독일 데트몰트 국립음대 디플롬(Diplom)과 최고연주자과정(Konzertexamen)을 졸업했으며, 동 대학교에서 실내악과정을 수료했다.

국내 재학시절 서울예고 오케스트라, 서울시립청소년교향악단과 협연한 바 있는 그는 부산콩쿨, 동아콩쿨에서 우수한 성적으로 입상하며 남다른 음악성을 인정받았다.

유학 중에는 독일 데트몰트 국립음대 교수음악회에 참가했으며, Detmold Neue-Aula, Brahms-Saal, Detmold Sommertheater에서 독주회를 개최했다. 독일 Dag Jensen Meister Kurs와 Frenswegen Kammerkurs 등 다수의 마스터클래스를 수료했으며, 고전과 현대를 넘나드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기반으로 다채로운 무대에서 활동해왔다.

음반활동으로 독일 Consortium Classicum과 2회에 걸쳐 CD를 녹음했고, 2011년 첫 개인음반을 출시했다. 원주시립교향악단과 Mozart Concerto를 녹음했다.

귀국 후 12회의 독주회(예술의전당, 금호아트홀, 세종체임버홀, 원주치악예술관 등)를 열었으며, 데트몰트 국립음대 Neue-Aula 재개관 연주에 솔리스트로 초청돼 Mozart Concerto를 협연했다.

이지현의 연주 캐리어에서 오케스트라를 빼놓을 수 없다. 서울시립 청소년 교향악단 수석, 독일 Detmold Kammerorchester 단원으로 활동했고, Detmold Landes Theater와 Nordwest Deutsche Philharmonie 객원단원, Bielefeld Philharmoniker에서 Aushilfe(03/04)로 Stellvertretens-Solofagotistin(부수석)을 역임했다. 2005년부터 현재까지 원주시립교향악단 상임 바순수석으로 재직 중이며 서울시향, 코리안 심포니 등에서 객원수석으로 연주했다.

실내악 활동으로는 Diapason, The Winds, Boon the Bassoon, Eclat 멤버로 활동했으며, 목관5중주 SONORITE 멤버, 화음챔버 객원으로 실내악과 현대음악에도 많은 관심과 열정을 갖고 연주활동을 펼치고 있다. 바순의 전문성과 대중화를 위해 교육에도 힘써 건국대, 성신여대, 숙명여대, 중앙대에서 강사를 역임했다.

이날 독주회에서는 피아니스트 문정재가 호흡을 맞춘다. PACE 멤버, SM Entertainment 이사 및 SM Classics 대표, 별마당도서관 콘서트 & 스타필드 콘서트 음악 감독을 맡고 있다.

이지현의 바순 시리즈6 ‘에이레네’는 서울예술고등학교,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데트몰트 국립음대 동문회, D.W.K.이 후원한다.

양형모 기자 hmyang0307@donga.com 사진제공 | 조인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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