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더하기] ‘김은중 감독’ 우는 중…U-20 이러다 진짜 우승?

[KBS 대전]'뉴스더하기' 김현수입니다.

오늘 새벽, 20세 이하 월드컵 8강 전에서 우리 대표팀이 나이지리아를 꺾고 4강 진출을 이뤄냈습니다.

3승 2무, 지금까지 5경기 무패 행진이고요.

지난 2019년에 이어 연속 두 번째 4강 진출입니다.

8강 상대였던 나이지리아는 이번 대회에서 일명 '죽음의 조'를 통과한 강팀이었습니다.

개최국이자 우승 후보였던 아르헨티나까지 꺾고 우리나라와 맞붙은 건데요.

전·후반 90분 팽팽한 접전 끝에 이어진 연장전.

전반 5분에 이승원 선수의 코너킥이 최석현 선수의 헤더로 이어지면서 나이지리아의 골망을 갈랐습니다.

이강인 선수도 경기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선수들에게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냈는데요.

김은중 감독도 기쁨의 눈물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김은중/20세 이하 축구대표팀 감독 : "사실 (축구 팬들의) 기대도 없었고 우려가 많았고, 또 우리 선수들에 대해서 잘 모르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 역시도 그 부분에 있어서 많이 속상했었는데... 우리 선수들, 21명의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김은중 감독의 말처럼 이번 대회, 이강인 선수 같이 주목받는 선수가 없었고, 축구 팬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었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표팀은 "우승이 목표"라면서 패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 줬고요.

정말 그 목표에 한 걸음씩 가까워지는 모습입니다.

이번 20세 이하 월드컵에서 보란 듯이 존재감을 드러낸 선수들이 적지 않죠.

대전의 선수들도 활약이 돋보였는데요.

먼저 수비수 배서준 선수, 16강 에콰도르 전 후반에 교체 투입된 뒤, 상대 팀의 막판 추격을 막아냈고요.

오늘 나이지리아전에서도 슈팅까지 시도하면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또, 지난 16강 전에서 FIFA가 극찬한 선수입니다.

"배준호의 빛나는 재능이 한국을 8강으로 이끌었다" 실제로 배준호 선수는 지난 2일, 16강 전에서 빠르고 정확한 크로스로 1도움, 매서운 공격으로 1골을 기록하면서 독보적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이영표/KBS 축구해설위원/지난 2일 : "이영준의 기막힌 움직임과 트래핑 후 마무리도 좋았지만, (배준호의) 이 패스가 아름답네요."]

[배준호/20세 이하 축구국가대표/지난 2일 : "예선전부터 제가 부상이 있어서 팀원들한테 너무 미안한 부분이 많았고, 그래서 잘하려고 하는 생각보다는 열심히 뛰자는 생각을 가지고 뛰었는데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한편, 배준호 선수의 대회 출전으로 공백이 생긴 대전하나시티즌, 하지만 이민성 감독은 "배준호 선수는 능력이 좋은 선수다, (20세 이하 대표팀이)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가는 데 기여할 것"이라면서 응원했고요.

김은중 감독에게도 "처음 맡은 감독인데도 좋은 성적을 내고있다"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는데요.

실제로 오늘 8강 전에서 우리나라는 나이지리아보다 휴식 기간이 하루 더 부족했던 상황, 김은중 감독은 배준호 선수를 교체로 투입하는 등 경기 후반부에 집중하면서 나이지리아와의 체력 격차를 염두에 둔 듯한 전략을 보여줬고요.

선수들도 이에 부응해 4강 진출을 이뤄낸 겁니다.

대전시티즌의 FA컵 최초 우승의 주역이자 살아있는 전설, 한쪽 눈이 실명됐음에도 프로축구선수로 성공하면서 인간 승리의 면모를 보여 줬던 김은중 감독. 날카롭고 치밀하다고 해서 '샤프'라는 별명도 갖고 있죠.

대전을 넘어 세계무대에 선 그가, 감독으로서 재능을 더욱 펼칠 수 있길 기대해 보고요.

20세 이하 월드컵, 우리나라의 4강 전은, 우리 시각으로 이번 주 금요일, 새벽 6시에 이탈리아와의 경기로 예정돼 있습니다.

우리 대표팀, 4강을 넘어 목표대로 우승까지 갈 수 있길 응원해 봅니다.

지금까지 '뉴스더하기'였습니다.

KBS 지역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