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래경 혁신위원장 사의 표명...임명된지 9시간만

김재민 기자 2023. 6. 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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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함 자폭설’ 등 주장한 사실 밝혀지면서 당안팎에서 논란
더불어민주당 쇄신작업을 이끌 혁신기구 수장에 외부 인사인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5일 임명됐으나 ‘천안함 발언’ 논란 끝에 9시간 여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에 임명됐던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임명된 지 9시간 여만에 사의를 표명했다. 

이 이사장은 25일 오후 6시 55분 언론 공지를 통해 “시민의 한 사람으로 민주당의 변화를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것에 일조하겠다는 일념으로 혁신기구의 책임을 어렵게 맡기로 했다”며 “그러나 사인이 지닌 판단과 의견이 마녀사냥식 정쟁의 대상된 것에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는 한국사회의 현재 처한 상황을 압축하는 사건이라는 것이 저의 개인적 소견”이라면서 “논란의 지속이 공당인 민주당에 부담이 되는 사안이기에 혁신기구의 책임자직을 스스로 사양하고자 한다”고 사의를 피력했다.

또한 그는 “간절히 소망하건대 이번을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아 민주당이 국가의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정치로 나아가는 길을 인도할 적임자를 찾기를 바란다”며 “민주당을 사랑하는 국민 여러분께 흔들림 없이 당과 함께 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 역사 앞에 기도하는 심정으로 저로 인해 야기된 이번 상황을 매듭짓고자 한다”고 말했다. 

앞서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혁신기구를 맡아서 이끌 책임자로 이 명예이사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이사장이 과거 SNS 등을 통해 ‘천안함 자폭설’, ‘대선 미국 개입설’ 등을 주장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천안함 자폭’ 운운하며 망언을 내뱉었던 이래경 대표가 자진 사의를 표했다”면서 “성난 민심에 뒤늦게 직을 사양했지만, 그런다고 해서 이미 상처받은 천안함 용사들에게 용서가 되는 것은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한 “성난 국민들의 사퇴 요구 앞에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더 심한 막말을 늘어놓았다”며 “권칠승 수석대변인(화병)이 이래경 위원장의 사퇴 여론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천안함 함장이 무슨 낯짝으로 그런 얘기를 하냐’는 막말을 서슴없이 내뱉었다. 그러면서 ‘원래 선장은 배에서 내리면 안 된다’는 황당한 주장까지 덧붙였다”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무엇보다 이 대표도 해당 논란에 대해 ‘몰랐다’라며 선을 긋는 와중에, 이를 수습해야 할 대변인이 이런 말을 했다는 것은 이런 왜곡된 인식이 이미 민주당 전체에 팽배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마저 든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권 수석대변인의) 천안함 유족 및 생존 장병의 문제 제기에 충분히 공감하지만, 책임도 함께 느껴야 할 지휘관은 차원이 다르다’는 변명 역시 구차할 뿐이다”고 말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뒤늦은 이 위원장의 사퇴만으로 어물쩍 넘어갈 수는 없다. 막말에 막말을 더한 권 수석대변인 역시 대변인직에서 물러나고 사죄해야한다”면서 “아울러 이 대표도 천안함에 대한 왜곡된 인식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부적절한 인사와 막말에 대해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김재민 기자 jmkim@kyeonggi.com
민현배 기자 thx-21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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