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아기 때 만들어지는 '이것'...뇌 성능에 큰 영향 미쳐

태아기 때부터 형성되어 생후 1살 반까지 발달이 계속되는 뇌주름은 뇌 기능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뇌주름은 대뇌 피질의 표면적을 증가시켜 뇌 신경세포가 더 많은 신호를 주고받도록 돕고, 복잡한 생각이나 추리가 가능하도록 만들어 준다. 또한, 최근에는 뇌 주름의 형태가 뇌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사람의 뇌는 동물의 뇌보다 주름이 많다｜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지난 5월 31일 호주 모나쉬 대학교(Monash University) 제임스 펭(James Pang)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내용에 의하면 뇌 주름의 모양은 뇌 신경세포에서 발생하는 뇌파의 흐름과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친다. 뇌 주름과 뇌 기능 사이의 연관성을 밝힌 첫 연구로 평가되는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에 게재됐다.

구불구불한 뇌 주름, 뇌 기능에 큰 영향 미쳐
일반적으로 뇌 기능은 뇌 주름과 뇌 신경세포 구성에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뇌 신경세포 구성이 뇌 주름의 모양보다 뇌 기능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학계의 주류 의견이었다. 그러나 제임스 펭 교수와 연구진은 뇌 표면의 주름이 뇌 신경세포의 구성 못지않게 뇌 기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웠다. 이후 뇌 주름과 뇌 신경세포 구성 중 어느 쪽이 뇌 기능에 더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 비교 및 분석을 했다.

실험은 자기공명 영상(MRI) 장치를 사용하여 1만 개 이상의 뇌 활동 영상을 수집한 후 뇌파가 전달되는 과정에서 뇌 주름과 뇌 신경세포 구성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뇌파는 뇌신경 사이에 신호가 전달될 때 발생하는 전기 흐름으로 뇌 활동 상황을 측정하는 가장 중요한 지표이며, 뇌의 기능을 좌우한다.

분석 결과 뇌파의 이동은 뇌 주름 모양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뇌파를 생성하는 뇌 신경세포는 다른 뇌 신경세포에 신호를 전달하기 위해 전류를 만드는 데, 이 전류의 흐름이 뇌 주름의 모양에 따라 크게 달라졌다.

다만, 연구진이 연구 결과를 뒷받침하기 위해 뇌파가 가장 원활하게 이동하는 뇌 주름 모양을 찾기 위해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했지만 실패했다. 연구진은 "사람마다 뇌 주름 모양이 너무 달라 비교 분석이 어려웠다"라고 밝혔다.

성진규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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