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신간] '해에게서 소년에게' 115주년 화두는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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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인협회가 사화집 '경계'를 출간했다.
시집 테마를 '경계'로 정하고 미발표된 신작시 중심으로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외 99인의 100편이 실린 신작시집이다.
올해 '시인의 봄' 주제가 '경계'(Les Frontieres)였다.
하지만 경계인으로 산 50여년의 삶을 이렇게 매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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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장우성 기자] 한국시인협회가 사화집 '경계'를 출간했다. 육당 최남선이 1908년 '소년' 창간호에 최초 신체시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발표한 지 115주년을 기리는 의미다. 기후변화와 팬데믹 그리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이 진행되는 역사적 소용돌이의 한 가운데이기도 하다.
시집 테마를 ‘경계’로 정하고 미발표된 신작시 중심으로 유자효 한국시인협회장 외 99인의 100편이 실린 신작시집이다.
한국시협은 2023년 3월 프랑스를 방문해 프랑스시인협회와 상호 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해마다 3월이면 프랑스 전역에서 펼쳐지는 ‘시인의 봄’행사도 함께 하고 있다. 올해 ‘시인의 봄’ 주제가 '경계'(Les Frontieres)였다. 동참의 뜻으로 사화집의 주제도 '경계'로 했다.
유자효 회장은 "우리나라는 숙명적으로 남북 분단이라는 ‘경계’를 안고 있다. 또한 인간과 인간 사이, 조직과 조직 사이, 사회와 사회 사이, 나라와 나라 사이에 숱한 경계가 존재하고 있다"며 "세계가 전쟁과 각종 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요즈음 ‘경계’를 허물고 평화를 찾기 위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SBS 기자 출신인 유자효 회장은 자신도 '경계'라는 시를 선보였다.
'시인과 기자의 경계/시인이 되려 하면/기자의 객관성이 사라지고/기자가 되려 하면/시인의 감성이 무뎌졌다'
언뜻 추구하는 결이 다른 저널리즘과 시 사이의 긴장에서 비롯되는 고뇌가 묻어난다
하지만 경계인으로 산 50여년의 삶을 이렇게 매조진다. '경계인으로 살았던 고단한 나의 생애/그러나 그리하여 비로소 형성된/ 나의 개성/오, 경계의 시'
1957년 설립된 한국시인협회 초대 간사는 유치환이었으며 사무간사는 조지훈이었다. 1회 시협상 수상자는 김수영이며 이후 김춘수·조병화·김남조·오탁번 등이 이름을 빛냈다.
한국시인협회 지음. 도서출판 황금알. 168쪽. 1만5000원.
lesl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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