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발사체 인양 6일째 지연 왜? “물때 갈수록 나쁘고, 연료·산화제 반응 폭발 조심”

정충신 기자 2023. 6. 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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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당국이 서해상에 가라앉은 북한의 2·3단 로켓 추정 우주발사체 잔해를 발견하고도 인양 작전이 엿새가 지나도록 속도를 내지 못하는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 당국은 3500t급 수상함구조함 통양함·광양함에 3200t급 잠수함 구조함 청해진함 등 3척의 해군 구조함을 총동원해 북한이 지난달 31일에 쏜 발사체 천리마 1형 인양작전을 서두르고 있지만 5일 현재 수면 위로 떠오르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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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우주발사체가 낙하한 전북 군산 어청도 인근 바다 조수 간만 물때 상황. 지난 31일 물때가 3이었으며 5일 8물, 6일 9물로 유속이 점점 빨라지고 있다. 간만의 차가 가장 적은 날(조류의 속도가 가장 느린 날)을 1물로 시작해 15물까지 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 제공

군 당국이 서해상에 가라앉은 북한의 2·3단 로켓 추정 우주발사체 잔해를 발견하고도 인양 작전이 엿새가 지나도록 속도를 내지 못하는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군 당국은 3500t급 수상함구조함 통양함·광양함에 3200t급 잠수함 구조함 청해진함 등 3척의 해군 구조함을 총동원해 북한이 지난달 31일에 쏜 발사체 천리마 1형 인양작전을 서두르고 있지만 5일 현재 수면 위로 떠오르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기적으로 물때가 좋지 않은 상황이라 전반적으로 물살이 약해질 때까지 인양작전이 당분간 지연될 수도 있다는 전망을 제기하고 있다.

이춘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명예연구위원은 "처음 발견된 지난달 31일 물때가 3물에서 5일 8물, 6일 9물로, 물살이 점점 세어지는 시기로 바다 유속 상황이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15일 단위로 변하는 조석 강약의 주기를 ‘물때’라 부르는데, 간만의 차가 가장 적은 날(조류의 속도가 가장 느린 날)을 1물로 시작해 15물까지 있으며, 15일을 주기로 각 시기별로 이름을 붙인다.

그는 "더구나 2·3단 추진체인 백두산 엔진 산화제는 사산화이질소(N204)와 로켓 액체연료인 UDMX(비대칭 디메틸히드라진)이 격막으로 분리된 연료통에 들어가 있다"며 "인양 과정에서 실수로 이들이 합쳐질 경우 격렬한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 충격을 주지 않게 조심스럽게 인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인양 지연 이유를 조심스럽게 설명했다.

해군은 3일부터 전북 군산 어청도 서쪽 200km 해상에서 해난구조전대(SSU) 소속 심해잠수사들을 투입해 수심 75m 가라앉은 잔해 곳곳을 고장력 밧줄로 묶는 결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5m 길이의 원통형 잔해를 끌어 올리려면 펄 속에 박힌 잔해 밑으로 여러 개의 와이어를 넣어서 결박시킨 뒤 수평을 맞춰야 한다.

하지만 원통형 잔해의 표면이 매끄러워 밧줄을 고정할 곳이 없어 결박 작업에 애를 먹고 있다고 한다. 게다가 최근까지 수중 유속이 시속 2노트(약 3.7km)로 잠수사들의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물살이 거세 장시간 작업이 힘들었다고 군은 전했다.

군 관계자는 "물체가 바닷속 펄에 박히면 주변의 흙의 점성이 강해져 콘크리트처럼 굳어진다"며 "물체 밑으로 결박용 밧줄을 집어넣을 구멍을 뚫는 작업도 쉽지 않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군은 결박 작업이 완료되면 최종 점검을 거쳐 잠수함구조함인 청해진함(3200t) 등의 대형 크레인으로 잔해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군 소식통은 "대형 크레인의 인양 타이밍은 최대한 만전을 기해서 결정할 방침"이라며 "(인양 작업 완료 때까지) 수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군은 잔해가 인양되면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 사령부로 옮겨 정밀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다. 앞서 한미 국방장관은 3일 싱가포르 샹그릴라호텔에서 가진 회담에서 잔해에 대한 공동조사에 합의한 바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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