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래경 논란에 "이재명, 의견 듣고 있다…본인 의견 확인해야"

고위전략회의서 이재명, 의견 청취…"공직 후보자처럼 검증 어려워"
김기현에 정책 대담 압박…"국힘, TV토론 하자면서 비공개 회담 요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정청래 최고위원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3.6.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정재민 강수련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5일 당 혁신기구 수장에 임명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 이사장을 둔 논란에 "이 이사장의 의견을 좀 더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표는 이 과정에서 별도 의견 제시 없이 당내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관에서 이 대표 주재로 고위전략회의를 열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이사장을 혁신기구 위원장에 선임했지만, 이 이사장의 이력과 과거 발언과 관련해 논란이 일고 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이사장과 관련한 여러 논의가 있었고 이 대표는 여러가지 의견을 들었다"며 "그 부분(천안함 발언)에 대해선 본인의 의견을 좀 더 확인해 보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천안함 문제를 포함해 여러 문제를 충분히 다 들여볼 수 없었던 사정이 있었다는 것은 당 차원에서 말씀드려야 한다"며 "새롭게 알게 된 내용도 있고 이에 대한 여러 가지 의견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공직 후보자 검증이 아니라 상설 조직이 따로 있지 않다. 공직 후보자처럼 철저하게 내용을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말씀드린다"며 "사전에 최고위 등 지도부와 공유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이사장의 거취를 두고는 "그와 관련 결정에 대한 이야기는 없이 이 대표가 다양한 얘기를 들었다"고 잘라 말했다.

이 이사장은 윤석열 대통령을 '윤가'라고 지칭하며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가 하면 지난 2월엔 북한의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해 미국이 천안함 사건을 조작했다는 음모론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비명계에선 '계파 간의 싸움' '친명 쿠데타'란 강도 높은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이 이사장에 대한 '해촉' 가능성을 묻는 말에 침묵했고, 권 수석대변인은 "정당 내 찬반양론이 있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으로 본인이 판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선 이 이사장 논란뿐 아니라 최근 정례조사에 대한 보고, 나아가 이 대표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간 정책 대담 등도 논의됐다.

권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 측에서 비공개로 회담하는 형식을 요구하고 있다"며 "TV토론을 비공개로 할 순 없다. 이번 주에 형식도, 주제도 자유롭게 정책 대화를 하자고 민주당이 제안한 것에 대해 김 대표가 빨리 답변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ddakbo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