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민주당 혁신 이끌 수장에 강경론자 발탁… 비명계 "철회하라"
민주당이 혁신 기구 수장을 임명하면서 당 안팎의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외부 인사를 물색해 영입했는데요, '반정부-반미' 성향의 과격하고 강경한 발언들을 쏟아낸 인물이기 때문이죠. 특히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미국이 조작했다'는 취지의 SNS 글이 집중 공격받고 있습니다. 민주당 안에서도 반발 기류가 형성돼 혁신 기구는 출범 전부터 삐걱대고 있습니다.
혁신 기구 수장에 이래경 선임
우리 민주당은 당의 혁신 기구를 맡아서 이끌 책임자로 이래경 이사장님을 모시기로 했습니다. 명칭과 역할 등에 대한 것은 모두 혁신 기구에 전적으로 맡기겠습니다. 지도부는 혁신 기구가 마련한 혁신안을 존중하고 전폭적으로 수용할 것입니다.
- 이재명 민주당 대표
기자들과 정치권에서 이래경 이사장이 누구인지 파악하느라 분주했는데요, 과거 발언들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이 이사장이 SNS에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하여 남북관계를 파탄 낸 미패권 세력들"이라고 쓴 대목 등 논란이 될 발언들이 발견된 겁니다.
▷ 기자: 이래경 이사장 누가 추천한 건가요?
▶ 권칠승 수석대변인: 여러 사람들이 추천한 거죠.
▷ 기자: 천안함이 조작이라고 썼던데요.
▶ 권칠승 수석대변인: 내용을 전체 다 알지는 못합니다.
▷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이 미러 대리전이라는 글 올렸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 권칠승 수석대변인: 자유인으로서 자유롭게 본인의 정치적 의사를 표현한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 기자: 대통령에 대해 '윤가'라는 표현을 많이 썼는데 공당의 혁신위원장으로 맞다고 보시나요?
▶ 권칠승 수석대변인: 공당의 혁신위원장이 되면 언어에 대한 조절, 이런 것들은 충분히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권 수석대변인은 "그분은 대부분의 시간을 중소기업 대표로, 성공한 CEO로 보냈다"며 "기업가의 사회적 책임과 같은 가치를 수십 년 간 꾸준히 유지하며 공동체를 위한 활동을 해온 분"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1954년생인 이 이사장은 서울대학교 금속공학부를 졸업했는데요, 대학 시절 민주화 운동으로 두 차례 제적돼 1996년 명예 졸업했다고 합니다. 1988년 독일 호이트사와 합작하여 호이트 코리아를 설립해 대표이사를 맡았다가 2015년 퇴임했습니다. 운동권 출신으로 중소기업을 일으킨 겁니다.
중소기업 CEO를 하면서 복지사회법인을 설립하기도 했고, 퇴임 이후인 2016년에는 사단법인 '다른백년'을 설립했습니다. 2017년부터는 주권자전국회의 상임공동대표도 맡고 있습니다.
이 이사장은 김근태계로 분류되는데요, 과거 고 김근태 의원의 오랜 지지자이자 후원자로 활동한 적이 있기 때문이죠. 현재의 민주당 정파 구도로는 친명(친이재명)계에 가깝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이 이사장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김근태계'로 분류하는 건 동의하지만, 친명계로 분류되는 건 동의할 수 없다는 말을 했습니다. "이 대표는 좋은 정치인이고 큰 꿈을 펼치는 것에 대해 끊임없이 지지하고 개인적으로 응원한다"면서도 "친명계라고 표현하는 건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겁니다.
하지만 2019년 이재명 대표가 2심에서 허위사실 공표 혐의와 관련해 유죄를 선고받은 뒤 각계 인사로 구성된 '이재명 경기지사 지키기 범국민대책위원회'에 이름을 올린 이력 등을 근거로 정치권에서는 이 이사장을 친명(친이재명)계로 보고 있습니다.
"자폭된 천안함"·"윤가(윤 대통령) 퇴진"
지난 2월 16일에는 '오늘 시점에 다시 되새기는 명언입니다.'라는 글에 이미지 파일을 올렸는데요, 이재명 대표는 '든든·박식·깨끗하다'라고 한 반면 윤 대통령은 '불안·무식·더럽다'라고 정반대 평가를 내렸습니다.
지난달에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윤가야 제발 정신 좀 차려라!", "어찌 이런 자가 이 시점에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란 말인가!"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반미 성향을 드러낸 글도 많습니다. 지난 2월 10일에는 북한의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해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하여 남북관계를 파탄 낸 미 패권 세력들”이라며 미국이 천안함 사건을 조작했다는 주장까지 폈습니다. 2020년 3월에는 "코로나19의 진원지가 미국임을 가리키는 정황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전 천안함 함장 "현충일 선물 잘 받았다"
더불어민주당 대표님!
현충일 선물 잘 받았습니다.
오늘까지 입장 밝혀주시고 연락 바랍니다.
해촉 등 조치 연락이 없으시면
내일 현충일 행사 마치고 천안함 유족, 생존장병들이 찾아뵙겠습니다.
-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
이성우 천안함 유족회장은 중앙일보 유튜브 '강찬호 투머치토커'와 인터뷰했는데요, "천안함 폭침을 '자폭'이라 하고, 윤석열 대통령을 '윤가'라고 하니 정신이 제대로 박힌 사람인지 진짜 의심스럽다. 내가 그를 만나게 된다면 면전에서 대놓고 '이가'라고 부르겠다. 그렇게 불러 마땅하다. 이걸 기사에 꼭 써달라"라고 했다고 '중앙일보'가 보도했습니다.
천안함 조작 발언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그 점까지는 저희가 정확한 내용을 몰랐던 것 같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부의 발표는 공식적 발표고, 저는 그 발표를 신뢰한다"라고 부연했는데요, 이 이사장 발언이 민주당 입장과 다르다고 선을 긋는 듯합니다.
'당내에서도 비판적 의견 나오는데 인선을 철회할 생각이 있는지', '대통령을 비속어로 비하하는 게 많던데 공당 혁신위원장으로 적절한지', '직접 추천한 걸로 아는데 지명 배경은 어떤 건지'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김민표 D콘텐츠 제작위원 minpy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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