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자폭, 대선에 미국 개입·푸틴 전범몰다니"…이래경 논란

"코로나 진원지는 미국" 발언도…페북에 반정부·반미 성향

민주당 혁신기구 위원장으로 선임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 이사장. (더불어민주당 제공)2023.6.5/뉴스1

(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더불어민주당 혁신기구 수장에 임명된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두고 정치권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과거 천안함 침몰을 두고 자폭이라고 하거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과정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이사장은 지난 3월 페이스북에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미군의 범죄 혐의를 조사하려는 국제형사재판소(ICC) 소속 조사관의 입국을 막은 점을 거론하며 "당시 ICC의 존재를 완전히 무시했던 자들이 이제 와서 궁지에 몰리자 ICC 이름으로 전쟁 고아들을 보호한 푸틴을 전쟁 범죄자로 몰다니"라며 "미 패권과 위선적인 서방의 시대가 참말로 저물어가는 모양새"라고 강조했다.

그에 앞선 2월에는 푸틴 대통령의 국정연설 내용을 공유하며 "서방 미디어에 의해 조작되고 과장돼 전쟁의 진실된 배경과 상황과 전망을 제대로 알 수 없는 가운데 푸틴의 국정연설 내용 요약을 여러분들과 공유한다"고 썼다. 이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의 국정연설에는 "전쟁의 책임은 서방과 우크라이나 엘리트에게 있다"거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인민과 싸우는 게 아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 이사장은 지난 2월 중국 비행기구의 미국 영공 침범 사건을 거론하며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관계를 파탄낸 미 패권 세력들이 이번에는 궤도를 벗어난 중국의 기상측정용 비행기구를 마치 외계인의 침공처럼 엄청난 국가위협으로 과장한다"고 밝혔다.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폭침 때문이라는 정부 입장과 전면 배치되는 발언인 셈이다.

대통령실에 대한 미국 중앙정보국(CIA) 도청 의혹이 제기된 지난 5월에는 "아마도 지난 한국 대선에도 미 정보 조직들이 분명 깊숙히 개입했으리라"라며 한국에 대한 미국의 대선 개입 의혹을 제기했다.

지난 2020년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초기 당시에는 "현재 전세계로 대유행중인 COVID-19 역시 진원지가 미국임을 가리키는 정황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고 적기도 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5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며 "윤가야 제발 정신 좀 차려라"라고 적으며 윤석열 대통령을 향한 반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주권자로서 우리는 퇴진 요구를 넘어 국가수반으로서 역사적 범죄적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 이사장을 혁신기구 수장으로 임명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같은 논란이 불거진 이후 "저희가 정확한 내용을 몰랐던 것 같다"고 밝혔다. 다만 인사 철회나 지명 배경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권칠승 수석대변인도 "모든 내용을 검토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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