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네이버 검색기술, 日 최대포털에 탑재

고민서 기자(esms46@mk.co.kr) 2023. 6. 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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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후재팬, 기존 구글시스템서 전환 추진
향후 '한국형 챗GPT' 생태계 구축 호재

구글을 비롯한 빅테크 기업들의 한국 시장 공략이 거세지는 가운데 네이버가 자사 검색 기술의 일본 수출을 본격 추진한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에 '한국형 챗GPT' 영토를 확장하기 위한 전략이다. 네이버의 일본 시장 공략이 성공할 경우 동남아시아 등 다른 글로벌 시장으로 한국형 챗GPT를 수출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5일 본지 취재 결과, 네이버는 일본 최대 포털 사업자인 '야후재팬'에 자사 검색 기술(엔진)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야후재팬의 검색 기술은 구글 기반이며, 야후재팬은 포털 검색 기술 사용료로 연간 수백억 원대 비용을 구글에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야후재팬은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일본 합작회사인 A홀딩스 산하에 있는 Z홀딩스의 자회사다. 이러한 구조로 인해 검색 기술 변경은 소프트뱅크와 합의가 필수다. 네이버는 현재 이 부분을 놓고 소프트뱅크와 긴밀히 협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시너지 효과를 위해 Z홀딩스 산하에 있던 라인과 야후재팬을 Z홀딩스와 오는 10월 '라인야후'라는 이름으로 합칠 예정인 만큼 '네이버 검색 기술 수출'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네이버 사정에 정통한 정보기술(IT)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네이버 라인과 소프트뱅크의 야후재팬이 경영 통합을 한 이후 현재 야후재팬에 들어가는 검색 엔진을 구글에서 네이버 기술로 바꾸는 작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면서 "양사 간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그동안 국내 포털 시장에서 절대 강자였던 네이버는 구글의 거센 세력 확장에 시장점유율이 60% 밑으로 하락한 상태다. 특히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등 미국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한 생성형 AI 서비스의 대중화 시대가 열리고 있어 국내 AI 생태계가 이들 빅테크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공세에 맞서 생성형 AI 개발 선두 그룹에 있는 네이버는 자사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X'의 글로벌 진출을 위해 파트너 국가 언어 중심의 자주적인 초거대 AI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는 방침을 세우고 최우선적으로 일본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자사 검색 기술의 일본 수출을 우선적으로 성사시킨 이후 AI 서비스도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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