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전 亞게임 부진 … 올림픽 金으로 날려야죠"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3. 6. 5.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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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 신호탄 쏜 최혜진
내년 파리올림픽 정조준
"매일 6㎞씩 뛰고 근력운동
올해는 체력도 자신 있죠"
최혜진이 반려견 모카와 환하게 웃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년7개월 만에 우승 갈증을 푼 최혜진이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우승이다. 그는 5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우승을 오랜만에 해서 그런지 여운이 크다. 이 기분을 느끼기 위해 미친 듯이 연습했다"며 "파리올림픽과 LPGA 투어 우승은 나를 뛰게 하는 힘의 원천"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2019년 KLPGA 투어 4관왕, KLPGA 투어 3년 연속 대상…. 최혜진의 이름 뒤에 붙은 수식어와 기록들은 그가 얼마나 뛰어난 선수인지 짐작하게 한다. 그런 그에게도 LPGA 투어로 주 무대를 옮긴 2021년과 지난해는 힘든 시간이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해서다.

평소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최혜진이 힘들다는 말을 해 동료들의 걱정도 컸다. 그러나 포기란 없었다. 한계를 이겨내는 것을 즐기는 최혜진은 가슴속에 품고 있는 두 가지를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최혜진이 올림픽에 대한 남다른 욕심을 갖고 있는 이유는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등 아마추어 시절 3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한 경험이 있어서다. 태극마크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만큼 내년 파리올림픽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 최혜진은 "어느 순간부터 내 머릿속에 올림픽이라는 단어가 각인됐다. 파리올림픽이 가까워질수록 출전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최혜진은 개인전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꼽혔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최혜진은 개인전 공동 5위에 그쳤고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거는 데 만족해야 했다. "지금도 아쉬움이 남는 순간 중 하나"라고 밝힌 그는 "한국을 대표해 올림픽에 출전하면 9년 전 아시안게임과 같은 아픔을 겪지 않을 것이다. 그만큼 올림픽에서 잘 치고 싶은 간절함이 엄청나다"고 설명했다.

LPGA 투어 우승에도 한 걸음 가까워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최혜진은 "LPGA 투어에서 처음 시간을 보낸 지난해에는 모든 게 어색하고 불편했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한번 경험해봐서 그런지 내 투어라는 생각이 든다"며 "모든 면에서 적응하고 살아남기 위해 필요한 부분을 보완한 만큼 우승은 시간문제다. KLPGA 투어에서처럼 LPGA 투어에서도 멋지게 우승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올해로 골프 경력과 프로 경력이 각각 15년 차, 6년 차가 된 최혜진은 아직까지 적응이 안 되는 한 가지가 있다고 했다. 오버파와 같은 만족스럽지 못한 골프를 했을 때다. 그는 "오버파를 치는 건 나이가 들어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지금도 내가 원하는 골프를 하지 못했을 때는 분하다. 프로골퍼 최혜진으로 살아가는 한 골프에 절대 지고 싶지 않다"고 웃으면서 말했다.

7일 미국으로 떠나는 최혜진은 "지난해 하반기에 체력이 떨어져 성적이 좋지 않았던 만큼 매일 6㎞를 뛰고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 올해는 체력에 발목 잡히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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