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홀로 감산' 사우디 OPEC+ 내부반발 거세
밀월관계 러시아와 균열 조짐
사우디아라비아가 4일(현지시간) '국제 유가 방어'를 이유로 독단적인 추가 감산 카드를 꺼내 들었지만 시장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회원 산유국 협의체인 OPEC+ 내부에서 사우디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우디는 이날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산유국 장관급 정례회의에서 다른 OPEC+ 회원국의 추가 감산 동참을 적극 요구했지만 나이지리아 등 다른 아프리카 국가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예상 밖의 내부 갈등이 이어지면서 당초 예상보다 몇 시간 더 길어진 회의는 결국 사우디만 나 홀로 추가 100만배럴을 감산하는 '반쪽짜리 합의'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사우디에 이어 세계 2위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가 유가 방어를 위한 추가 감산 계획에 동참하지 않은 것도 사우디 독단 감산 강행의 주원인으로 지목됐다. 사우디 입장에서는 함께 OPEC+를 이끌고 있는 러시아가 원유 감산 기조에 힘을 보태줘야 시장에 더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점령을 위한 전쟁 자금 확보를 위해 러시아가 OPEC+ 감산 기조에 역행하고 아시아 시장 등에 싼값에 대량의 원유를 계속 풀면서 유가를 끌어올리려는 사우디와의 밀월 관계가 틀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OPEC+ 내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사우디가 독단적인 '국제 유가 띄우기'에 나서면서 관련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까지 글로벌 원유 시장의 불확실성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온다.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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