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천안함 자폭' 발언논란 인사로 당 혁신 제대로 이끌수 있겠나

연합뉴스 2023. 6. 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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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5일 내부 쇄신작업을 이끌 혁신기구 수장에 외부 인사인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임명했다.

이재명 대표는 최고위원 회의에서 "민주당 혁신기구 책임자로 이 이사장을 모시기로 했다. 새로운 혁신기구 명칭과 역할 등에 대한 것은 모두 혁신기구에 전적으로 맡기겠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의 과거 발언에 대한 논란이 지속할 경우 민주당의 혁신 동력 자체가 약화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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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혁신기구 수장에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쇄신작업을 이끌 혁신기구 수장에 외부 인사인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5일 임명됐다. 2023.6.5 [민주당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5일 내부 쇄신작업을 이끌 혁신기구 수장에 외부 인사인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임명했다. 이재명 대표는 최고위원 회의에서 "민주당 혁신기구 책임자로 이 이사장을 모시기로 했다. 새로운 혁신기구 명칭과 역할 등에 대한 것은 모두 혁신기구에 전적으로 맡기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출범하게 될 당 혁신기구가 전권을 갖고 변화 의지를 구현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임명 첫날부터 이 이사장의 과거 발언 등을 놓고 논란이 빚어졌다. 그가 SNS나 언론 기고를 통해 해온 극좌·반미 성향의 '과격 발언'들이 줄줄이 공개되면서 당내에서조차 임명 철회 주장이 잇따랐다.

이 이사장은 지난 2월 중국의 정찰 풍선이 미국 영공에서 격추당했을 당시 페이스북에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해 남북관계를 파탄 낸 미 패권 세력이 이번에는 궤도를 벗어난 기상측정용 비행기구를 국가위협으로 과장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천안함을 폭침했다는 정부 입장을 반박하며 '미국 조작설'까지 제기한 것이다. 비록 과거 언급이긴 하지만 불과 몇 달 전에 이런 인식을 갖고 있던 인물이 제1야당의 혁신을 주도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것은 자연스럽다. 이 이사장은 임명 소식이 전해진 이날 과거 자신이 밝힌 '천안함 자폭' 주장 논란에 대해 "북한의 폭격일 것이란 건 근거가 없다. 자폭일 수도 있다"며 "원인 불명이라는 제 입장"이라고 말했다. 과거 발언과는 다소 온도 차가 느껴지긴 하지만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한 정부의 공식 결과 발표와는 여전히 동떨어진 시각이다.

이재명 대표는 이 이사장의 과거 발언 논란과 관련해 "그 점까지는 저희가 정확한 내용을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부의 발표는 공식적 발표고, 저는 그 발표를 신뢰한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이 이사장의 과거 발언 등에 대해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강한 비판이 제기되며 내홍 재점화 조짐도 엿보인다. 홍영표 의원은 입장문을 내고 "이 이사장은 지나치게 편중되고 과격한 언행과 음모론 주장 등으로 논란이 되었던 인물로 혁신위원장에 부적절하다"며 즉각적인 내정 철회를 요구했다. 일부 비명계 의원들은 이와 관련한 긴급 의원총회 개최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쇄신을 주도해야 할 혁신기구가 좌초하거나 초기부터 난항을 겪을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민주당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에다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거액 가상자산 보유 논란' 등 잇단 악재에 휘말려 있다. 민주당은 지난달 14일 의원총회에서 전당대회 투명성과 민주성을 강화하는 정치혁신 방안을 준비하기 위해 당 혁신기구를 만들겠다고 결의한 바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 안팎에서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는 가운데 새 혁신기구 수장의 과거 발언이 또 하나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이 이사장의 과거 발언에 대한 논란이 지속할 경우 민주당의 혁신 동력 자체가 약화할 수밖에 없다. 진정한 정치혁신을 추진한다면 무엇이 필요한지 민주당은 재삼 고심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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