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훈풍에…도요타 '크라운' 한국 재상륙
세단+SUV 크로스오버 모델
렉서스·도요타 판매도 급성장
신차 8종 앞세워 韓시장 공략
한일 관계가 개선 훈풍을 타는 가운데 일본 완성차업계가 한국 시장 공략의 고삐를 다시 죄고 있다. 한국토요타는 일본 프리미엄 세단을 대표하는 크라운을 50년 만에 국내에 다시 출시했다. 렉서스와 혼다 등도 신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2000년대 초반 국내 수입차 시장을 주도했던 일본차 전성시대를 부활시킬 것인지 관심이 모이는 상황이다.
5일 한국토요타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표 플래그십 세단인 '크라운(CROWN)'을 국내에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도요타 크라운은 현대차 그랜저와 차급이 동일한 차량으로, 가격대는 그랜저와의 경쟁을 의식해 5000만원대로 책정됐다.
한국에 출시된 모델은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결합한 '크로스오버'다. SUV 선호도가 높은 한국 소비자층 맞춤형 승부수로 보인다. 엔진은 2.5ℓ 하이브리드(HEV)와 2.4ℓ 듀얼 부스트 하이브리드(Dual Boost HEV) 등 2종류다. 크라운은 일본에서도 '사장님 차'라는 딱딱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젊은 층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크라운은 1972년 '뉴크라운S'가 단종된 후 51년 만에 한국에 재등장했다. 도요타 전체 차 중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됐고, 일본에서 대중적인 자동차 크라운을 한국에 선보인 것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크라운은 지금까지 일본 내수용 모델로 미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해외 판매가 거의 없었다. 도요타는 이번에 출시하는 16세대 크라운을 계기로 글로벌 판매를 대폭 키우겠다는 각오다.
특히 중형급인 도요타 캠리가 국내에서 수입차 프리미엄을 거의 얻지 못하는 가운데, 차급을 키워 시장에 재도전하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최근 엔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가격적인 측면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는 분위기다. 또 한일 관계 회복에 따라 일본차에 대해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도 유리한 요인으로 꼽힌다.
도요타의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도 한국 공략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렉서스코리아는 조만간 최초의 전용 전기차 모델인 'RZ'와 7년 만에 완전 변경된 5세대 'RX'를 출시할 계획이다. 렉서스는 도요타와 함께 올해 총 8종의 신차를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혼다코리아는 지난 4월 선보인 6세대 신형 SUV '올 뉴 CR-V 터보'를 시작으로 올해 총 5종의 신차를 국내에 출시한다. 2021년 2월 내놓은 부분 변경 미니밴 '뉴 오딧세이'를 끝으로 2년간 신차 소식이 전무했던 혼다코리아는 올해 국내 시판 모델을 모두 신형으로 교체한다.
일본 자동차 브랜드가 연이어 신차를 출시하고 있는 가운데 한일 관계가 회복 궤도에 오르면서 국내에서 일본차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1~5월 집계 기준 국내 수입차 시장 내 일본 브랜드 점유율은 올해 8.4%로 최근 4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본차 브랜드의 점유율은 2019년 21.7%를 기록한 이후 줄곧 하향세를 유지하다가 올해 들어 반전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차 브랜드 중 실적 개선세가 가장 뚜렷한 곳은 렉서스다. 올해 1~5월 렉서스의 국내 신규 등록 대수(판매량)는 529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0% 늘었다. 이는 최근 5개월간 누적 2500대 이상 판매한 9개 수입차 브랜드 중 최대 폭의 증가율이다. 도요타는 올해 1~5월 3012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35% 증가했다.
렉서스·도요타의 실적 개선은 고금리 상황과 국산차 출고 기간 단축 등의 여파로 국내 수입차 시장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와중에 일군 성과라 더 주목된다.
[박소라 기자 / 문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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