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오래 머물게…중기 '테마공간' 봇물

이새봄 기자(lee.saebom@mk.co.kr) 2023. 6. 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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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길거리 제공해 고객 붙잡고
캐릭터·식음료 매출 증대 사활
IP전문 스타트업 영차컴퍼니
돼지캐릭터 카페로 인기몰이
SAMG, 아이들에 공주체험 제공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자리를 잡으면서 기업들이 '공간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공간력이란 한 공간에 사람을 모으고 오래 머물게 하는 힘을 뜻한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고 추위가 가시면서 밖으로 나온 소비자들의 눈길을 잡고 머무르게 하는 '매력적인 공간'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높아진 것이다. 이른바 테마 공간을 통해 자체 캐릭터 상품 판매와 시너지를 노리는 중견·중소기업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공간력을 높이는 대표적인 '무기'로 'IP커머스'가 활용되고 있다. IP커머스는 팬덤이 확실한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 이와 연계한 다양한 상품을 기획·디자인·제작해 유통하고 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지금까지의 IP커머스는 디즈니 캐릭터를 비롯해 유명한 캐릭터를 활용해 옷이나 완구, 생활용품 등을 제작해 판매하는 형식이었지만 공간력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이제는 IP를 직접 공간에 입히는 데까지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IP를 보유한 기업들이 이를 사용해 오프라인 매장을 꾸미거나 대기업이 IP 관련 스타트업과 협업해 공간을 재구성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 4월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는 롯데월드의 신규 캐릭터인 '모리스'와 '보리스'를 활용한 카페 '돈워리모리스'가 문을 열었다. 돼지 캐릭터인 모리스가 그의 사촌 보리스와 카페를 창업했다는 설정을 바탕으로 자체 개발한 음료와 굿즈를 판매하고 있다. 모리스와 보리스는 IP 전문 스타트업인 '영차컴퍼니'가 호텔롯데의 의뢰를 받아 자체 제작한 캐릭터다. 영차컴퍼니는 캐릭터뿐 아니라 로고 등 매장 인테리어와 메뉴 개발, 굿즈 제작 등까지 호텔롯데와 협업했다. 영차컴퍼니 관계자는 "특히 IP를 잘 활용한 매장은 고객들의 관심을 끌고 이들이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발적으로 올리는 수많은 게시물로 연결돼 더 많은 사람이 매장을 찾는 선순환을 가지고 온다"고 설명했다.

완구기업 '손오공'도 올해부터 키덜트를 공략하기 위해 아트토이 브랜드 '팝마트'와 계약하고 자판기 형태의 피규어 판매 채널 로보샵을 운영하고 있다. 로보샵에서는 디즈니, 산리오 등 전 세계의 다양한 캐릭터에 예술가의 디자인을 더해 만들어진 수집형 피규어를 살 수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한국의 캐릭터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20조원에 달한다. 10년 전인 2011년(7조2000억원)에 비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특히 캐릭터가 공간 인테리어 등에 활용되면서 이 시장은 더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캐치!티니핑' 등 유명 애니메이션을 제작한 토종 애니메이션 기업 SAMG도 자체 IP를 활용한 오프라인 사업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말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에 문을 연 이모션캐슬 로열부티크는 '캐치!티니핑' 속에 등장하는 공간처럼 꾸며진 내부에서 아이들이 마치 공주가 된 것처럼 족욕과 네일 서비스, 메이크업 서비스를 받고 드레스를 입어볼 수 있다. SAMG는 이르면 연내 중국에도 로열부티크를 오픈한다. 여름방학 시즌인 7월에는 과천 서울대공원에 '이모션캐슬 어드벤처'를 오픈한다. '미니특공대' 등 SAMG의 핵심 IP를 활용한 테마파크이며, 직업체험과 놀이 공간으로 구성된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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