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적 접근∙투지… ‘갓(GOD)준희’가 평가한 4강 신화

장한서 2023. 6. 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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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2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한 '김은중호'.

이승우(수원FC)와 백승호(전북)가 활약하며 16강을 이룬 2017 U-20 월드컵, 대회 '골든볼(MVP)'의 주인공이 될 만큼 맹활약을 펼친 이강인(마요르카)을 앞세워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둔 직전 2019년 대회까지 '스타 플레이어'가 있었지만 이번엔 주목받는 선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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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2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한 ‘김은중호’. 이승우(수원FC)와 백승호(전북)가 활약하며 16강을 이룬 2017 U-20 월드컵, 대회 ‘골든볼(MVP)’의 주인공이 될 만큼 맹활약을 펼친 이강인(마요르카)을 앞세워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거둔 직전 2019년 대회까지 ‘스타 플레이어’가 있었지만 이번엔 주목받는 선수가 없었다. 이렇게 기대보다는 우려가 컸던 태극전사들은 결국 이번 대회에서 4강 진출의 쾌거를 일구며 유쾌한 반란에 성공했다.
AP연합뉴스
축구팬들 사이에서 ‘준희옹’, ‘갓(GOD)준희’ 등으로 통하는 한준희 해설위원(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이번 대표팀의 성공 요인으로 무엇을 꼽을까. 우선 단기전에 최적화된 조직력이다. 한 위원은 세계일보에 “토너먼트에 최적화된 조직적인 팀을 완성했다. 실리적인 접근을 한 셈”이라면서 “코터킥 등 세트 플레이 준비를 철저히 했다”고 평가했다.

실제 선수들은 김은중 감독의 ‘실리 축구’ 속에서 똘똘 뭉쳤다. 한국 축구 특유의 투지와 함께 조직력 있는 팀을 완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탄탄한 수비로 상대의 공격을 막고 역습에 집중했다. 코너킥 등 세트피스를 통해 상대의 허점을 찔렀다. 이 전략은 그대로 적중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우승 후보’ 프랑스를 제압한 것으로 시작, 5경기 연속 무패(3승2무) 행진을 이어가며 4강에 올랐다. 이번 대회 8골 중 절반인 4골이 세트피스에서 나왔을 정도로 조직적인 움직임 속에서 결정적인 한 방이 돋보였다. 5일 열린 나이지리아와 8강전에서의 연장 전반에 나온 골도 코너킥 상황에서의 세트피스였다.

한준희 위원은 또 다른 요인으로 ‘로테이션’과 선수들의 ‘투지’를 꼽았다. 한국은 5경기 모두 선발로 풀타임을 뛴 선수가 단 3명에 불과할 정도로 김은중 감독은 선수 기용을 고르게 했다. 출장시간 기준, 대표팀 중 400분 이상 소화한 선수도 3명 뿐이다. 나이지리아전도 김은중 감독은 공격 작업을 이끌 강성진(FC서울)과 배준호(대전)에게 각각 전반과 후반을 맡겼다. 배준호는 지난 16강 에콰도르전에서 1골1도움으로 맹활약했는데, 교체로 투입한 결단력이 돋보였다. 한준희 위원은 “최선의 로테이션, 교체를 했다”며 “선수들의 끈기와 투지, 그리고 주눅들지 않는 패기도 빛났다”고 평가했다.
대회가 진행될 수록 예비 ‘스타’들이 튀어나왔다. 1골 4도움으로 맹활약 중인 ‘캡틴’ 이승원(강원)은 공격 전개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공격수 이영준(김천)과 미드필더 배준호의 활약도 빛나고 있다. 골 넣는 수비수 최석현은 ‘영웅’으로 떠올랐다. 최석현은 16강전에 이어 2경기 연속 헤더로 결승골을 넣었다. ‘수문장’ 골키퍼 김준홍(김천)과 육탄방어를 펼치는 김지수(성남), 배서준(대전) 등 후방을 책임지는 선수들의 활약도 빼놓을 수 없다. 대회 첫 경기 프랑스전에서 선방 쇼를 펼친 김준홍은 팬들 사이에서 ‘빛준홍’이란 애칭이 생겼다.

한준희 위원은 “선수들의 이름값은 4년 전만 못하지만, 팀 전체를 스타로 만들겠다는 감독의 의지에 선수들이 잘 부응했다”며 “이전 대회의 성공으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것도 결정적이다”고 평가했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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