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위한 제로웨이스트, 오늘 얼마나 실천하셨나요?

2023. 6. 5. 16:5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분리배출 지금 하지 마. 자원순환가게에 가서 지역화폐로 바꾸자.”

며칠 전, 어머니가 분리배출을 하려는 나를 말렸다. 내 손에는 알록달록한 유색 페트병과 투명 페트병이 가득 담긴 바구니가 들려 있었다. 어머니는 페트병, 플라스틱, 비닐, 캔 등을 시에서 운영하는 자원순환가게에 들고 가면 무게와 개수에 따라 돈으로 바꿔준다고 했다.  

자원순환가게 내용을 살펴보다 올해 환경의 날(6월 5일) 주제가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그리고 자원순환을 통한 환경보호라는 걸 알았다. 안 그래도 최근 지구 온난화와 환경 파괴 문제가 정말 가깝게 다가왔음을 체감하고 있다. 봄이라고 부르기도 머쓱할 정도로 뜨거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으니 말이다. 

자원순환가게를 홍보하는 포스터.(출처=고양시 홈페이지)

내가 사는 고양시의 경우는 평일에, 쉬는 요일 없이 자원순환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곳곳의 행정복지센터나 대형마트 등, 사람들이 자주 오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해 접근성을 높였다고 했다. 마침 집에서 가까운 대형마트에 자원순환가게가 있어 찾아가봤다. 

자원순환가게에 갔다.

커다란 천막 아래 재활용 가게 조끼를 입은 안내요원들이 여럿 서 있었다. 이미 여러 사람이 다녀간 듯, 분리수거 바구니에 재활용품이 가득 들어 있었다.

여러 종류의 재활용품을 분리수거할 수 있도록 안내되고 있다.

자원순환가게를 이용할 때는 깨끗한 재활용품을 가져가야 한다. 이물질이 없도록 깨끗하게 헹궈서 가져가야 하며, 페트병에 붙은 비닐 라벨도 제거해서 꼼꼼하게 분리배출해야 한다. 소주와 맥주병 등은 취급하지 않으며 재활용품의 종류별, 재질별로 구분하여 배출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원순환가게 천막 옆에 해당 캠페인 참여 방법을 자세히 적은 홍보물이 놓여 있다.

나처럼 처음 방문한 사람들을 위해 이용 방법도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었다. CO2CO 어플을 설치해 가입하고, 배출 대장에 이름과 전화번호 뒷자리, 배출 품목을 기록한다. 

참여 명단에 이름을 적고, 자원순환가게 캠페인에 참여해 보았다.

가져온 재활용 물품의 상태를 체크하고, 만약 무게에 따라 계산하는 재활용품을 가져온 경우는 저울에 놓고 무게도 함께 측정해준다. 체크가 끝나면 분리대에서 종류별로 직접 분리배출하면 된다. 나는 이번에 페트병만 열다섯 개를 가져갔고, 개수를 확인한 뒤 깨끗하게 분리배출했다.

동네 마트 앞에 위치한 자원순환가게의 모습.

다음 날, 내가 분리배출한 양만큼의 탄소포인트가 들어온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적립된 포인트는 지역화폐 또는 계좌로 받을 수 있는데, 나는 지역화폐를 사용하고 있지 않아서 개인 계좌를 등록해보았다. 

CO2CO 어플에서 포인트를 돈으로 바꿀 수 있다.

전환 포인트는 익월 10~20일 사이에 제휴처 포인트 및 계좌로 입금 처리되며, 포인트 전환 비율은 1:1로 이뤄진다. 나 역시 미미한 금액이지만 계좌로 입금되도록 처리해두었다. 부지런히 분리배출하면 환경도 보호하면서 쏠쏠한 보람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내요원 역시 “시민들이 자원순환가게에 대해 조금 더 많이 알고 이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자원순환가게에 방문한 사람들이 분리배출을 하고 있다.

분리배출뿐만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하나는 생활 속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애초에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이것은 최근에 제로웨이스트(zero waste)라고 하여 사회운동으로 발전하고 있다.  

우리 동네에 있는 제로웨이스트숍의 경우 친환경 세제(세탁세제, 주방세제, 섬유유연제)를 리필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하여, 공강 때 어머니와 함께 방문해보았다. 방문하면서 집에서 사용하고 있던 세제 용기를 깨끗하게 세척해서 가져갔다. 

깨끗한 용기를 가져오면 제로웨이스트숍에서 친환경 세제를 담아갈 수 있다.

내가 방문한 제로웨이스트숍의 경우는 용기를 따로 가져오지 않은 경우에도 세제를 구매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고 있었는데, 이 경우는 환경부에서 제공하는 재사용 용기에 담아서 구매하도록 하고 있었다. 친환경 세제를 재사용 용기에 담아 구매하는 것만으로도 환경보호를 위한 작은 실천을 했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이외에도 제로웨이스트숍에는 구경할 거리가 많았다. 나무로 만든 접시나 밥그릇 등의 식기와 대나무 칫솔, 친환경 소재로 만든 양말, 비건 쿠키와 빵 등 환경보호를 위한 여러 제품이 판매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친환경 목재 제품을 판매하는 제로웨이스트숍.

단순히 물건을 파는 것뿐만 아니라 버려지는 옷을 활용한 업사이클링이나 자투리 가죽을 활용해서 만드는 가죽 제품, 천연 수세미 뜨기와 같은 재활용 체험 수업까지도 참여할 수 있어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환경보호를 하려면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제로웨이스트숍을 운영하는 사장님은 “환경보호를 위해서는 사람들의 소통과 연대가 필요하다. 모두가 손쉽게 친환경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장님으로부터 조언을 받아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 방법을 몇 가지 알아보았다. 우선 실리콘 빨대를 사용해보라는 것. 1회용 빨대를 사용하지 않고, 미세플라스틱으로부터 우리의 건강도 보호할 수 있다는 두 가지 이점이 있었다. 그 외에도 물티슈를 사용하는 대신에 손수건을 사용해보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재활용품이 종류별로 깨끗하게 분리되어 있다.

제로웨이스트나 자원순환이 환경을 위한 나의 ‘특별한 선택’이 아닌, 우리의 일상 그 자체가 될 수 있도록 꾸준히 소통하고 차근차근 나아가야 한다. 우리의 자그마한 시도가 지구의 미래를 지키는 방패가 되어줄 테니까.

대한민국 정책기자단 한지민 hanrosa2@naver.com

Copyright © 정책브리핑.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