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 처먹고 싶으면 와라”…폭언 만연 테스트테크 특별근로감독
직원 대부분 20~30대, 지난해 이직률이 86%
관리자들이 직원에게 폭언과 인격모독을 하고 연차 소진 등을 강제해 논란이 된 반도체 전기검사 업체 테스트테크가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을 받는다.
노동부 청주지청은 “민주노총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 테스트테크지회(이하 테스트테크지회)의 특별근로감독 청원을 받아들여 6월 안에 감독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충북 청원에 있는 테스트테크는 최근 관리자들의 일상적인 폭언과 인격모독 등이 알려져 도마 위에 올랐다. 이 회사 직원들이 공개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을 보면 관리자들은 “욕 처먹고 싶으면 저한테 오라, 얼마든지 욕 처 해줄 테니” “다 큰 성인이 도대체 생각들이 없다” 등 폭언과 욕설을 했다.
여성 직원의 팔을 꼬집거나 외모 지적, 성희롱을 하기도 했다. 여성 직원 김민희씨(22)는 지난달 26일 열린 한 증언대회에서 “머리를 자르고 오니 관리자가 뒷머리에 손을 넣고 뒤로 잡아당기며 ‘너 여자니까 머리 길러’라고 했다”며 “핸드폰을 주면서 머리 안 자르겠다고 녹음하라고, 녹음 안 하면 휴가 안 보낼 거라며 팔을 세게 꼬집었다”고 했다.
이 업체 현장 직원들은 대부분 20~30대인데, 지난해 기준 이직률이 86%에 달했다.
회사에 일감이 없을 때나 정비기간에 직원들이 연차를 소진하도록 강제하는 일도 있었다. 계속된 부당 대우에 젊은 직원들이 노조(테스트테크지회)를 설립하자 관리자들이 복수노조를 만들어 교섭 창구를 차지하기도 했다.
테스트테크지회는 지난달 17일 청주지청에 근로감독 청원을 제기했다. 노조는 “정부가 그렇게 하고 싶다는 노사법치주의를 확립하려면 사용자에 의해 저질러지는 불법부당한 행위에 엄정한 잣대를 들이대고 근절해야 한다”며 “테스트테크 현장에서 벌어지는 위법행위를 샅샅이 조사해 불법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 더 알아보려면
테스트테크 현장 직원 대부분은 정부가 연일 구애하는 ‘MZ세대 노동자’입니다. 과연 테스트테크 직원들은 정부의 관심과 애정을 느끼고 있을까요? 이 회사 직원 김민희씨(22)는 ‘전혀 아니다’라며 서운함을 털어놓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경향신문은 제조업 청년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정부의 ‘선택적 MZ 소통’을 짚어봤습니다.
https://www.khan.co.kr/national/national-general/article/202306021438001
조해람 기자 lenn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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