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연-연세대 의료원, 위암 치료 원천 기술 이전···기술료 수익 340억 이상

미만형 위암 치료타겟 저해제 및 진단마커 기술, 원큐어젠 이전

(지디넷코리아=한세희 과학전문기자)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위암 치료 원천 기술을 이전, 340억원 이상의 기술료 수익이 예상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김장성)은 2일 연세대 의료원과 함께 미만형 위암 치료타겟의 저해제 및 진단마커 기술을 연구소기업 원큐어젠에 이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만형 위암은 깨알같이 작은 암세포가 위벽을 파고들면서 넓게 퍼져 자라는 형태로, 암세포가 한곳에 모여 덩어리로 자라는 장형에 비해 조기진단이 어렵고 예후가 나쁘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김장성 원장, 원큐어젠 최영권 대표, 연세대 의대 정재호 교수 (왼쪽부터)가 2일 생명연에서 기술 이전 조인식을 가졌다. (사진=생명연)

생명연 유전체맞춤의료전문연구단 원미선‧김보경 박사 연구팀은 연세대 의과대학 정재호 교수 연구팀과 함께 지난해 11월, SYT11(Synaptotagmin-11) 유전자를 미만형 위암 예후 진단과 치료에 활용하는 기전을 새롭게 밝히고 이를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당시 연구팀은 파킨슨병 연구에서 신경전달물질의 조절자로 알려진 SYT11이 미만형 위암 환자에게서 발현율이 높고, 발현량이 많을수록 미만형 위암 환자의 생존율이 감소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SYT11 발현을 억제하면 미만형 위암 종양 형성과 암 전이가 억제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SYT11의 발현을 진단하고 저해하는 물질을 발굴했다.

발굴한 SYT11 저해제가 미만형 위암뿐만 아니라 줄기성 암의 특성을 가진 뇌종양이나 난소암에 적용할 수 있는 가능성도 확인한 바 있다.

생명연은 정액기술료 총 340억 원과 매출의 2%의 경상기술료를 조건으로 'SYT11 억제제를 유효성분으로 포함하는 위암 치료용 조성물'과 '미만형 위암의 예후 진단 마커' 특허를 이전한다. 

SYT11 기반의 항암제를 개발하는 한편, 이 항암제를 투여받은 미만형 위암 환자의 진단과 예후 예측, 치료 전략 수립이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원큐어젠은 2020년 생명연과 코스닥 상장사 아이큐어가 합작투자형으로 설립한 제1000호 연구소기업이다.

한세희 과학전문기자(hahn@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