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내부 화면 못 내줘”… GM, 애플과 전쟁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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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모터스(GM)가 앞으로 출시하는 전기차 신차에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GM은 연내 출시하는 2024년형 쉐보레 블레이저EV를 시작으로 향후 출시하는 전기차 신차는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등 '폰 프로젝션(Projection·투영)' 기능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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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너럴모터스(GM)가 앞으로 출시하는 전기차 신차에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지원하지 않기로 했다. 자동차 소프트웨어와 이를 활용한 구독 경제가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자, 차 안에 있는 인포테인먼트(정보를 뜻하는 인포메이션과 오락을 뜻하는 엔터테인먼트의 합성어) 화면을 뺏기지 않겠다는 의도를 내비친 것이다.
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GM은 연내 출시하는 2024년형 쉐보레 블레이저EV를 시작으로 향후 출시하는 전기차 신차는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 등 ‘폰 프로젝션(Projection·투영)’ 기능을 제한한다고 발표했다. 테슬라를 제외한 전 세계 모든 자동차 제조사는 이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는 각각 애플과 구글이 개발한 자동차용 운영체제(OS)다. 애플과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를 바탕으로 스마트폰 화면을 자동차 스크린에 표시하는데, 스마트폰과 완전히 똑같은 화면이 아니라 자동차에 최적화된 사용 환경으로 바꿔 투영(Projection)한다.
스마트폰을 무선 또는 유선으로 자동차에 연결해 폰 프로젝션을 실행하면, 차 스크린이 애플이나 구글의 운영체제로 완전히 바뀐다. 애플 카플레이는 티맵과 시리(Siri) 음성 명령, 애플 뮤직 등을 지원하고, 안드로이드 오토는 티맵과 구글 어시스턴트 음성 명령, 유튜브 뮤직 등을 지원한다. 전 세계 대부분의 운전자는 익숙한 스마트폰의 UX(사용자 경험)를 선호하며, 내비게이션이 지역 맞춤으로 적용돼 폰 프로젝션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GM이 폰 프로젝션을 퇴출하는 이유는 미래 먹거리 확보와 연관이 있다는 해석이 강하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워즈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작년 미국에서 판매된 신차의 90%는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와 호환된다.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시장은 2021년 290억달러에서 2030년 560억달러로 연평균 8.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고수익 시장이다. GM은 자동차 화면을 애플·구글에 뺏기면 매출 창출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CEO)는 2030년까지 구독을 통해 연간 200억~250억달러를 벌겠다고 제시했다.
GM은 구글과 함께 개발한 안드로이드 기반의 독자 운영체제를 신차에 탑재하겠다는 전략이다. 구글과 손잡고 구글 지도과 구글 어시스턴트 등을 쉐보레 인포테인먼트에 내장하는데, 블레이저EV를 팔면서 8년 동안만 무료로 이 기능을 쓸 수 있게끔 했다. 이후에는 GM그룹에서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운영하는 온스타(Onstar)를 통해 돈을 내고 구독해야 한다. 블루투스로 스마트폰을 연결해 차에서 음악을 듣거나 전화 통화를 할 순 있지만, 자동차 화면의 주도권은 넘기지 않겠다는 것이다.
GM은 스마트폰과 자동차를 반드시 연결해야 하는 폰 프로젝션보다 독자 운영체제가 더 효율적이며, 운전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추가로 제공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예를 들어 전기차 운전자가 충전소를 목적지로 설정하면, 차가 스스로 도착지에 도달할 때쯤부터 배터리 예열을 시작해 충전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폐지하는 건 소비자 니즈(욕구)에 반한다는 점에서 GM의 전략이 성공할지 의문이라는 시각도 많다. 짐 팔리 포드 CEO는 경쟁사인 GM의 이번 방침에 대해 “고객 중심적이지 않다. (자동차 기업들은) 10년 전에 이미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와의) 전투에서 패배했다.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앞서 BMW도 한동안 애플 카플레이를 유료 구독으로 판매하다 2020년 전면 무료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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