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완전체 소식에 들뜬 완주 방탄소년단 성지들 [함영훈의 멋·맛·쉼]

2023. 6. 5.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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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서머패키지 촬영후 코로나 급습
언젠가는 글로벌 아미 올것 새 단장 진력
만경강 비비낙안, 고산 창포마을 돌다리
오성제 둑방길, 위봉산성, 오성한옥마을..
BTS 패러글라이딩 경각산 인근 멋진 단장

[헤럴드경제, 완주=함영훈 기자] 방탄소년단(BTS)에겐 코로나 전 2019년 부터 리오프닝후 2023년까지 4년간 많은 일이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꼭 4년전인 2019년 6월 BTS는 프레디머큐리 등 세계최고 가수들만 선다는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 무대에 섰다. 그해 7월엔 해외에서만 촬영하던 서머패키지의 첫 국내편 완주여행을 다녀왔다. 아메리칸뮤직어워드 2관왕, MTV 유럽뮤직어워드 2관왕을 차지한뒤 코로나를 맞았다. 그리고 빌보드 최단기간 최다 석권기록을 세운뒤 지난해 6월 완전체 활동보다는 개인활동을 하겠다고 선언한다.

방탄소년단은 완주 오성한옥마을 서머패키지 촬영 이후, 팬데믹때 영국 스타 콜드플레이와 협업해 빌보드 1위를 거머쥐었다.
BTS방문으로 유명해지자 오성한옥마을이 유명해지자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이곳에서 한국관광 홍보영상을 찍어 세계적으로 대박을 냈다. 그리고 콜드플레이가 앰비규어스에 전격 협업을 요청해 성사됐다. 콜드플레이와의 협업은 앰비규어스가 BTS 보다 빠르다.

다시 맞은 2023년 6월, 다시 데뷔10주년 기념 완전체 활동을 재개한다. 서울시와 하이브는 오는 12일부터 25일까지 2주 동안 BTS 데뷔 10주년 관광주간으로 정하고, 서울 곳곳을 BTS의 상징색인 보라색으로 물들인다.

이 소식에 신난 것은 전북 완주다. 춘천 등 국내 수많은 BTS 관광 명소가 있지만, 완주는 방탄소년단이 다녀간 직후 코로나를 맞아, BTS성지 관광의 여세를 잇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완주로서는 이제 속 시원하게 방탄소년단 관광코스의 부활을 외치게 됐다. 6월 여행가는달, BTS 10주년 관광주간에.

고산창포마을 돌다리는 평범해도 BTS가 앉으니 바로 작품이 된다.
고산창포마을을 방문한 40대 형들의 몹쓸 따라하기.

코로나 직전 방탄소년단이 다녀간 곳은 오성한옥마을, 비비낙안, 위봉 산성, 오성제 둑방길, 고산창포마을 돌다리 등이다.

오성한옥마을은 완주 송광사를 지나 소양면 비탈계곡에 착상했다. 종남산을 마주보고 있다. 아원고택 주인의 한 지인은 “자네, 자연을 훔쳤구만”이라는 말로 이곳의 풍경에 찬사를 보냈다.

2019년 7월 BTS멤버들은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풍경, 분위기, 냄새까지 좋다면서 “이곳에 살고 싶엉~” 콧소리를 낸다. 기분이 업된 제이홉은 “너무 좋구려. 낭자, 나와 함께 하지 않겠오”라며 1인극을 펼친다.

흥미로운 것은 BTS 방문으로 오성한옥마을이 유명세를 타자, 앰비규어스 댄스컴퍼니가 BTS가 묵었던 같은 곳에서 한국관광영상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 촬영을 해 글로벌 대박을 거두었고, 이를 본 영국 최고스타 콜드플레이가 앰비규어스에 제안해 협업을 한 다음, 방탄소년단과도 콜라보를 성사시켜 빌보드 핫100차트 1위에 올랐다는 점.

오성제 저수지 둑방길의 BTS
오성제엔 BTS가 왔다갔음을 알리는 표지판이 만들어져 있다.

오성한옥마을에서 위봉산성 쪽으로 가는 길에 잠시 옆길로 새면, BTS 멤버들이 단체 사진을 찍던 오성제 저수지 둑방길을 만난다. 둑방 한가운데 소나무가 주인공이다. BTS의 족적 때문에 이곳에는 두어개의 예술카페가 생겼다.

위봉산성은 세월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성문 위쪽에 구멍이 나면서 새로운 포토포인트가 됐다. 아래쪽 아치형 성문에서 위쪽 성벽을 거니는 벗들을 찍으면 더 멋지다.

위봉산성에 오른 BTS 멤버들
위봉폭포

정국이 “영화에 나올법한 곳”이라고 감탄하자, 제이홉은 “그안에 BTS가 있었으니까...”라고 맞장구를 쳐준다. 리더 RM남준은 성벽 돌틈을 뚫고 핀 민들레 앞에서 발길을 멈추고 생명의 의지에 감탄한다.

고산 창포마을 돌다리는 흔한 시멘트돌다리이다. 얕으막해 다리에 앉으면 물에 닿을 듯 하다. 흔한 시골마을도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있으니 빛이 난다. 창포는 여인의 머릿결을 빛나게 한다.

완주 대한민국술박물관은 방탄 멤버들이 가지 않았지만, 이곳에서 전통주 만들기 체험 프로그램이 없을 때 다른 곳에서 제이홉과 슈가가 가양주 만들기 체험을 했다. 방탄소년단은 술박물관 뒤편 경각산에서 패러글라이딩 장면도 촬영했다.

경각산 패러글라이딩

BTS 멤버들은 완주 삼례 만경강변 비비낙안(飛飛落雁)에도 들른다. ‘날아가던 기러기가 쉬어가는 곳’인데, 바삐 살아왔던 BTS멤버들도 쉬어갔다. RM은 빙수를 받아들고 섞는 동안 완주의 수북한 인심 한 방울도 흘리지 않겠다고 했다.

완주에 대해 정국은 “돌 밟히는 소리, 벌레소리, 개구리 소리 조차 좋았어”라고 했고, 태형은 “저는 컴백합니다”라고 약속했다.

지금도 완주 BTS 여행지는 그 멋 그대로 크게 바뀐 것은 없다. 다만 방탄소년단 방문지라는 팻말을 곳곳에 붙였다.

정부 공인 웰니스관광지 완주 구이안덕마을

경각산 주변 구이안덕 마을은 문화체육관광부 선정 한국 웰니스 건강여행지로 탈바꿈했고, 인근 구이저수지는 8.8km 호변 절벽을 안전한 나무데크길로 단장했다. 위봉산성 옆 위봉폭포는 여전히 60m 낙차의 물줄기를 뿜어낸다. 인근엔 유휴열미술관이 새롭게 단장했다.

BTS가 창포마을 돌다리를 다녀간 이후 청소년들이 많이 올줄 알고 고산면 대아저수지 인근에 만들어놓은 익스트림 어드벤처 놀이터 놀토피아의 인기가 리오프닝과 함께 높아졌다.

인근 소향리에는 전통문화체험장이 안채, 사랑채, 행랑채 등 한옥 3개동 5개 한옥스테이로 새롭게 단장했다. 임진왜란 웅치대첩의 역사, 공성전투체험, 검술체험, 활쏘기체험 등 다양한 전통화 체험을 접할 수 있다.

비비낙안과 비비정, 노을맛집, 폐선로에 멈춰선 카페열차

만경강 상류에서 중류로 넘어가는 비비낙안에 BTS가 들렀던 것을 계기로, 만경강의 수원지인 밤터 부터 세심정, 신천습지까지 만경강 일대가 여행자들이 놀기 좋게 새롭게 단장했다.

코로나 팬데믹 직전 서머패키지 촬영 당시 지구촌 남녀노소 아미(A.R.M.Y)들의 입성을 대비하던 완주군은 코로나의 긴 터널을 지나 이제, BTS 데뷔 10주년(2023년), 여행가는 달(6월)에 다시 어게인 2019를 외치고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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