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은 7만원, 대리는 3만원”...프랭크버거, 대표 회갑연 강제수금 논란

이신혜 기자 2023. 6. 5.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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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원~4000원대 저렴한 햄버거로 이름을 알린 버거 프랜차이즈 '프랭크버거'를 운영하는 프랭크에프앤비가 대표 회갑연에 직원들에게 경조사금을 수금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프랭크에프앤비 관계자는 강제수금 논란과 관련 "대표이사 회갑을 맞이하여 직원들이 회갑연을 열어 주고자 자발적으로 한 행동"이라며 "직원들의 일반적인 경조사 품앗이 행사로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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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표 회갑연에 직급별로 3만~7만원 수금
부서원 연차 사용 제한 공지 내리기도
회사 측 “회갑연 관련 수금은 직원의 자발적 행동” 말 엇갈려
일부 직원 “아파도 연차 사용 눈치 보여”
프랭크버거 로고. /프랭크버거 홈페이지

3000원~4000원대 저렴한 햄버거로 이름을 알린 버거 프랜차이즈 ‘프랭크버거’를 운영하는 프랭크에프앤비가 대표 회갑연에 직원들에게 경조사금을 수금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5일 프랜차이즈 업계에 따르면 프랭크버거는 최근 대표이사 A씨의 회갑연을 앞두고 임원의 경우 7만원, 부장과 차장의 경우 5만원, 과장·대리·사원의 경우 3만원의 경조사금을 수금했다.

이와 함께 연차휴가 결정권자인 부서장들에게 연휴 전후 부서원의 휴가사용을 금지해 달라는 공지를 내리기도 했다.

프랭크버거를 운영하는 프랭크에프앤비는 과거 바푸리숯불김밥을 운영하던 대표가 버거 사업에 진출하며 만든 법인으로, 바푸리포(쌀국수), 바푸리수제식빵 등 다양한 외식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프랭크에프앤비는 타 프랜차이즈와 비교해 비교적 합리적인 운영 방식 및 수익 분배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왔다. 최근에는 가맹점 600호점을 돌파하며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대표 회갑연 강제수금과 연차 사용 제한 뿐만 아니라 초과근무, 경영진의 감시 등으로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직원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프랭크버거 한 직원은 “오후 6시에 퇴근을 하면 눈치를 줘서 칼퇴근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전 직원은 “아픈 직원이 다음날 연차 사용을 묻자 (연차 예정일) 다음날이 토요일인데 굳이 내일 연차를 내야 하냐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직장 내부에 CCTV가 있어 경영진의 감시가 심했다고도 덧붙였다.

그래픽=손민균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에 따르면 프랭크에프앤비는 2019년 영업손실 3억5000만원을 기록하다가 2020년 1억4000만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21년에는 3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매출 역시 2019, 2020년에 126억~128억원대를 기록하다가 2021년에는 349억원대까지 뛰었다.

프랭크에프앤비는 지난해 10월에 CJ프레시웨이와 연 600억원 규모 식자재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최근에는 인천광역시 서구에 450억원 이상을 투자하여 올해 10월에 대지 2000평, 건평 4000평의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 신사옥 출범을 확정짓기도 했다.

이처럼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상황에서 직원들에게 경조사금 강제 수금, 연차 사용 제한을 강요하는 등 압박이 계속되자 직원들 사이에서 불만이 커지고 있다.

프랭크에프앤비 관계자는 강제수금 논란과 관련 “대표이사 회갑을 맞이하여 직원들이 회갑연을 열어 주고자 자발적으로 한 행동”이라며 “직원들의 일반적인 경조사 품앗이 행사로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연차 사용과 관련해서는 “연차의 사용은 근로자의 시기 지정권에 사용자의 시기 변경권이 있다”며 “해당 근로자의 연차 사용 시 사업에 중대한 지장을 초래할 위험이 있는 경우에 제한적으로 행사할 수 있기에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주의를 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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