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다시 전성기에요?" 엄정화, '닥터 차정숙'으로 연 새로운 세계[인터뷰S]

강효진 기자 2023. 6. 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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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닥터 차정숙 엄정화. 제공ㅣ사람엔터테인먼트

[스포티비뉴스=강효진 기자] 배우 엄정화가 드라마 '닥터 차정숙'의 대박으로 또 한번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배우로서는 새 대표작과 인생 캐릭터를 만났고, 가수로서는 현재진행형 레전드로 대학 축제에서 '떼창'을 이끄는 슈퍼스타로 관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4일 종영한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차정숙(엄정화)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드라마다. JTBC 드라마 올해 최고 시청률이자 역대 시청률 4위 기록을 쓰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 인기 덕에 평생 엄정화로 불리다 요즘은 '차정숙'으로 불린다는 엄정화는 최근 종영을 앞두고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사람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발한 꽃미소로 작품을 떠나보내는 소감을 전했다.

▲ 닥터 차정숙 엄정화. 제공ㅣJTBC

극 중 흑화한 차정숙이 잠시 엄정화로 보였듯, 이날 역시 '디바' 엄정화의 모습으로 나타난 그는 요즘 배우로서, 가수로서 최고의 커리어를 누리고 있는 것에 대해 "뭔가 하나의 기운이 좋아지니까 많은 분들이 반갑게 봐주시는 것 같다"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또한 실제로는 가정에 헌신한 차정숙과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자신이 택한 삶을 멋지게 펼쳐나가고 있는 엄정화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완벽한 주부의 삶을 연기했다.

그는 "제가 엄마가 되어본 적은 없지만 배우로서는 어떤 캐릭터든 자기화되어야 하니까. 연기하면서 '내가 엄마가 아닌데 이 감정을 어떻게 알지' 싶었지만, 아주 극단적인 거 빼고는 공감할 수 있는 것 같다. 엄마 같은 마음이나, 엄마를 대할 때도 딸의 감정으로 우리 모두 알고 있으니까. 저도 많이 공감하면서 연기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공감했던 지점에 대해 "저는 의학 드라마를 너무 해보고 싶었다. 차정숙은 의학이 주가 되는 드라마는 아니지만 환자들과 장면도 너무 맘에 들었다. 정숙이가 돌파해나가는 지점들이 있지 않나. 정말 큰일을 당했는데도 회복이 돼서 자기 인생을 찾으려고 시작하는 시도가 너무 좋았다. 나는 이런 얘기는 정말 하고 싶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면서 조금이라도 이 드라마를 통해서 스스로의 길을 가려는 시도를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실제로 저도 (시청자들의)그런 메시지를 몇 개 받았다"며 "저 스스로에게도 너무 힘이 되는 것 같다"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 닥터 차정숙 엄정화. 제공ㅣJTBC

극 중 차정숙은 급히 간 이식 수술을 받으면서 죽을 위기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얻게 된다. 엄정화 역시 갑상샘암 수술로 성대가 마비되는 아픔을 겪은 바 있다. 무대에 오르는 가수로서는 이를 극복한 과정 역시 새로운 삶을 얻은 것과 같은 만큼, 그는 "(그런 마음이)아예 없진 않을 것 같다"며 "차정숙이 죽을 고비를 넘기고 난 다음 어떤 감정일까 싶었다. 물론 차정숙은 더 큰 수술을 했지만, 그런 것이 인생의 시각을 바꿔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많이 공감했다"고 털어놨다.

지난해 촬영을 마친 작품인 만큼 실시간으로 시청자 반응도 함께했다는 엄정화는 기억에 남는 반응을 언급하며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그는 "실시간 반응을 지켜보는 것이 재밌었다. 많은 분들이 유추하더라. '결국 서인호 간 받고 눌러앉는 거네', '로이랑 남매 아니야?' 이런 것도 있더라"며 "봉사활동 가서 노래하는 장면에서는 '왜 페스티벌이나 포이즌을 안 불렀느냐'고 하더라. 진짜 그랬으면 어땠을까. 아마 차정숙은 노래방도 자주 안가본 인물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그냥 최대한 어린 감성으로 불렀다"고 밝혔다.

특히 남편 서인호(김병철)의 불륜과 혼외자가 있다는 사실까지 모두 알게된 후 '흑화한 차정숙'에 대해서는 "엄정화 같다고들 하시더라. 부채를 펼칠 것 같다. 갑자기 춤출 것 같다고 하는 반응을 봤다"고 해 폭소를 자아냈다.

▲ 닥터 차정숙 엄정화. 제공ㅣ사람엔터테인먼트

이렇듯 애정 가득한 캐릭터로 배우로서 전성기를 맞은 가운데, 동시기에 방송 중인 예능 프로그램 '댄스가수유랑단'으로는 레전드 가수로서 무대에 오르며 관객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상황.

두 분야에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것에 대해 엄정화는 "저 스스로에겐 의미 있는 해다. 마흔이 되고난 후에 그다음 앨범 만드는데 8년 걸렸다. 그전에는 항상 연기와 앨범을 동시에 했다. 그 감정을 다시 만나는 느낌이긴 하다. 동시에 보여드린 게 진짜 너무 오랜만인데 '이 시기에 이게 다시 돌아왔다' 이런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로는 감회가 새롭다"고 답했다.

특히 '댄스가수유랑단'으로 무대에 서는 감회에 대해 그는 "'유랑단' 무대는 뭔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시기에 저라는 가수를 어린 친구들은 잘 모르지 않나. 그래서 제가 어떤 노래를 했고 무대를 했는지 지금 시기에 보여주는 건 되게 재밌을 거 같은 생각이었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그런 기대도 했다. '예전 노래를 지금 부르는 게 너무 예전 걸 계속 되풀이하는 거 아니야?'보다는 지금세대에게는 새로운 느낌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기대감도 있다"며 "그리고 이제 이렇게 하면서 다음 앨범이나 다음 곡들을 만들 때 '나 이런 사람이었어 얘들아', '얘들아 이런 가수도 있다. 효리도 있고 완선도 있고, 이런 가수도 있어. 좀 들어봐 봐' 이런 의미로 같이 참여했다. 이건 어떤 기록이 아니라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한 걸음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이 결심한 의의를 밝혔다.

▲ 닥터 차정숙 엄정화. 제공ㅣ사람엔터테인먼트

또한 90년대부터 현재까지, 계속해서 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엄정화'라는 톱스타를 돌아보는 소회에 대해서는 "그게 제가 진짜 너무 감사드리는 부분이다. 사실 진짜 너무 어려운 일이긴 하다. 저에게 계속 주어지는 어떤 것들이, 너무 운이 좋은 사람인 거 같다. 그리고 제가 시도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았던 것이 지금 생각하면 참 잘한 것 같다. 하나에서 다른 시도하는 걸 두려워했다면 장르적인 것도 그렇고 노래도 그렇고.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편한 것만 고집했다면 아마 오래 해오진 못했을 거 같다. 계속 도전하는 걸 계속 갈망했기 때문에, 그래도 정말 운이 좋게 지금까지 올 수 있었던 거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더불어 "진짜 오래 하긴 했다. 시간이 너무 빠르다. 사실 '드리머'라는 앨범을 만들 때도 '내가 이걸 하는 게 의미가 있나. 내가 혼자 좋자고 만드는 건가' 그런 감정도 들었다. 지금 볼 때 '와 그렇게 계속 시도를 했던 게 너무 잘한 일이다' 그런 생각도 든다. 하나도 의미 없는 거 같지만 지나고 나면 의미 없는 건 없는 거 같다. 시도하지 않을 이유가 없고 계속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여전히 멋진 후배들을 보며 자극을 받는다'는 엄정화는 "연기도 그렇고 무대에서도 그렇고. 자극을 받는 건 뭔가 스스로에게 되게 괴로운 일이기도 하지만 열리는 길인 거 같다. '이렇게도 하는 거구나. 왜 나는 이렇게 못했지' 이런 생각도 하면서 할 수 있는 방법도 알게되니까. 항상 이렇게 자극받는 건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 닥터 차정숙 엄정화. 제공ㅣ사람엔터테인먼트

한편 엄정화는 7월까지 즐거운 마음으로 '댄스가수유랑단'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그러면서 2년 전부터 준비 중인 새 음반 작업도, 다음 작품 준비를 하며 현재진행형 슈퍼스타의 행보를 이어간다. 물론 '닥터 차정숙' 포상휴가도 꼭 참석하겠다고. 당분간은 운동을 하면서 근육을 다듬겠다는 개인적 목표는 덤이다.

끝으로 엄정화는 차정숙에게 "앞날을 응원하고, 스스로를 돌보면서 사람들에게 사랑을 많이 나눠주고 아픈 사람들을 많이 고치는 그런 의사로 성장하길 바란다"는 덕담을 건네며 "스스로를 돌보고 들여다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확실히 준 작품이었다. 시작하기에 늦은 나이는 없다는 걸 얘기하고 싶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시작하는 것이 어떤 다른 시야가 열리게 하는 엄청난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사소한 네일 정리여도 말이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다시 전성기를 맞은 '엄정화'에게도 덕담을 부탁하자 "저 다시 전성기에요?"라며 환한 미소를 지은 그는 "그런 말이 너무 행복한데 믿어지진 않는다. 일단 축하하고 여태까지 꿈을 쫓아 열심히 잘 살았던 너에게 박수를 보낸다. 다른 생각하지 말고 지금을 즐겨라"라고 스스로를 위한 뿌듯한 칭찬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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