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 얼마나 안좋기에…"에르메스 팔아라" 투자자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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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빅테크 뺨치던 유럽 명품기업 주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말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해제에 따른 기대감이 주가를 뒷받침했지만 중국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고평가 지적이 잇따른다고 블룸버그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말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종료 선언과 함께 명품기업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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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고객 中 경제 둔화에 "비중 줄일 때"
올해 빅테크 뺨치던 유럽 명품기업 주가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말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해제에 따른 기대감이 주가를 뒷받침했지만 중국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고평가 지적이 잇따른다고 블룸버그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말 중국의 제로코로나 정책 종료 선언과 함께 명품기업 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그렸다. 유럽 명품 기업으로 구성된 스톡스유럽럭셔리지수는 지난해 10월 초 이후 50% 가까이 랠리를 펼쳤다. 중국 소비자들은 325억달러(약 42조5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명품 시장에서 약 20%를 차지하는 큰 손이다.
하지만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최근 중국에선 소매판매 둔화, 소비심리 위축, 청년 실업률 상승 등 경기 둔화 신호가 짙다. 베이징에 사는 캐시 니에(30)는 블룸버그에 "작년엔 명품 가방을 몇 개 샀지만 더는 구입 계획이 없다"면서 "우선 경제 상황이 안 좋다. 돈을 모아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명품 가격이 솔직히 너무 올랐다"고 말했다.
명품 최대 시장인 미국 역시 경기 침체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더라도 7월에 금리 인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 2대 시장에서의 수요 둔화 우려는 유럽 명품 주식에 찬물을 뿌렸다. 지난 4월 유럽 기업으론 처음으로 시가총액 5000억달러를 달성했던 프랑스의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는 불과 몇주 사이 500억달러 넘게 시총이 증발했다.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은 세계 최고 부호 자리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빼앗겼다. 스톡스유럽럭셔리지수는 5월에만 5% 가까이 떨어져 올해 처음으로 월간 하락을 기록했다.
프랑스 소재 자산운용사 카르미냑의 케벵 토제 투자위원은 "최근 주가 움직임을 보면 명품주 투자 열풍은 이제 끝난 것 같다"면서 "추가 상승 여력은 상당히 제한돼 보인다"고 평가했다.
가파른 주가 상승에 따른 과도한 밸류에이션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이어진다. 에르메스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이 거의 50배에 달한다. 최근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핫한 주식인 엔비디아에 맞먹는 수준이다.
카이로스파트너스의 알베르토 토키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 리오프닝은 이미 주가에 완전히 반영됐고 소비 지출에서 '부정적 서프라이즈'가 나올 위험이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명품주 비중을 조정할 때"라며 "최근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밸류에이션이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티케하우캐피탈의 라파엘 튜인 전략가 역시 명품주 고밸류에이션을 지적하면서 "밸류에이션이 과도하게 높아진 주식을 사는 건 고속도로를 시속 300km로 질주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아무 일이 없다면 괜찮을 수 있지만 작은 돌멩이라도 있다면 큰 사고가 날 수 있다"고 비유했다.
다만 여전히 중국의 수요 탄력성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다. 미국 자산운용사 PGIM의 라즈 샨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중국은 우리가 과거 일본에서 본 패턴과 다르지 않다"면서 "일본에서 성장률이 꺾일 때도 명품 수요는 계속 증가했다"고 말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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