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노-피어 이후 홈관중 1위 노리는 흥행 폭발 기세 [MK초점]
롯데 자이언츠가 ‘노-피어(No-Fear)’ 시대 및 흥행 전성기(2008~2012년) 이후 첫 홈관중 1위 기적까지 이끌어 낼 수 있을까.
롯데 자이언츠는 5일 현재까지 홈인 부산 사직구장에서 총 25경기를 치른 가운데 도합 34만 3,552명의 관중을 동원 중이다. 경기 당 평균 홈 관중 숫자는 1만 3,742명으로 아직은 추산 예상 100만 명에 약간 미치지 못하는 숫자다.
하지만 이것은 시즌 초반 평균 5천명 대에 그쳤던 롯데의 4월 초중순 9경기 홈관중 숫자가 반영된 결과다. 롯데가 파죽의 9연승을 시작한 이후 기간으로 범위를 좁혀보면 사정은 확 달라진다. 4월 26일 사직 한화전부터 롯데는 평균 1만 6,659명의 관중을 기록 중이다. 올 시즌 경기당 홈 평균 관중 1위 LG 트윈스의 1만 5,891명을 넘어서는 수치다.
요컨대 롯데의 시즌 초반 관중동원은 저조했지만 4월 말부터, LG와 SSG를 뛰어 넘은 폭발적인 기세로 홈관중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롯데가 4월을 14승 8패(승률 0.636)의 호성적으로 마친 이후, 5월 선전(승률 0.591)을 6월에도 이어가고 있다. 이런 롯데의 상승세와 함께 사직구장을 찾는 관중 숫자가 점차 폭증하고 있음은 통계로도 드러난다.
실제 롯데는 6월 홈에서 치른 지난 2~4일 홈 3연전에선 무려 경기당 평균 2만 명을 훌쩍 넘긴 6만 4,976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금요일인 첫날 2일 경기서 1만 8,996명을 동원한데 이어 3~4일은 연속으로 2만 2990명의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현재 롯데의 홈관중 동원 페이스라면 올 시즌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LG를 따라잡는 것도 시간문제가 될 수 있다. LG는 올 시즌 홈에서 30경기를 치러 총 47만 6,739명이란 전체 1위의 관중을 동원 중이다. 평균 관중 숫자도 1만 5,891명으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이처럼 LG 역시 매우 좋은 흥행세를 기록 중이지만 롯데의 최근 관중 동원력이 그 수준을 넘어선다.
SSG는 올해도 평균 1만 4,600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SSG 또한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간다면 100만 관중 돌파를 충분히 노려볼 수 있는 흐름이다. 그리고 올해 롯데가 좋은 성적을 뜨거운 팬들의 성원으로 치환하는 모습이다.
사실 ‘구도 부산’의 이런 관중 폭발의 흐름은 낯선 것만은 아니다. 과거 제리 로이스터 재임했던 ‘노 피어 시대’와 그 열기와 팬들의 사랑이 남아있던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롯데는 5년 연속 홈관중 동원 1위에 오르며 KBO리그 최고의 인기팀으로 군림한 바 있다.
롯데가 2009년 기록한 138만 18명의 관중은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는 KBO리그 역대 한 시즌 단일 팀 최다 관중 숫자다. 로이스터 감독이 떠난 이후에도 한동안 롯데와 부산의 야구팬들은 뜨겁게 응답했다. 2012년에도 무려 136만 8,995명의 관중이 사직에 운집하면서, 부산이 완전한 야구도시로 자리 매김했다.
2012년 이후 롯데가 100만 관중 이상을 기록한 해는 2017년이 마지막이다. 역대 100만 관중 이상을 불러 모았던 5시즌(1991~1992년, 1995년, 2008~2012년, 2017년) 롯데는 모두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그리고 올해 롯데 팬들은 100만 관중을 넘어 2012년 이후 첫 홈관중 1위가 가능한 뜨거운 기세를 보여주고 있다. 롯데의 가을야구 역시 유력한 흐름이다. 그렇게 좀처럼 식지 않고 오히려 더 활활 타오르고 있는 롯데 팬들의 열정이 구도의 심장으로 모여들고 있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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