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의 세트피스로 '伊'도 사냥···2회 연속 결승무대 밟는다

양준호 기자 2023. 6. 5.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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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없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김은중호'가 2002년 한일 월드컵의 기록까지 소환했다.

5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은 이번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3승 2무를 거두면서 한국 축구 대표팀의 FIFA 주관 대회 최다 승점 타이기록(승점 11)을 세웠다.

2019년 폴란드 대회 준우승에 이어 U-20 월드컵 2회 연속 4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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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중號, U-20 월드컵 4강행···9일 이탈리아와 준결승전
수비수 최석현 2경기 연속 득점
나이지리아와 연장끝 1대0 승리
8골 중 4골 코너킥·프리킥으로
4도움 이승원, 4년전 이강인 연상
伊 '득점 1위' 카사데이 경계대상
한국 대표팀 선수단이 5일(한국 시간) U-20 월드컵 8강에서 최석현의 결승골이 터지자 한데 엉켜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5일(한국 시간) U-20 월드컵 4강 진출을 확정한 뒤 태극기를 펼쳐 들고 응원단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두려움 없는 도전을 이어가고 있는 ‘김은중호’가 2002년 한일 월드컵의 기록까지 소환했다.

5일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20세 이하(U-20) 축구 대표팀은 이번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서 3승 2무를 거두면서 한국 축구 대표팀의 FIFA 주관 대회 최다 승점 타이기록(승점 11)을 세웠다. 4강 신화로 기억되는 2002 한일 월드컵 때의 승점과 같다.

대표팀은 이날 아르헨티나의 산티아고 델에스테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U-20 월드컵 8강에서 연장 끝에 1 대 0으로 이겼다. 2019년 폴란드 대회 준우승에 이어 U-20 월드컵 2회 연속 4강이다. 4강행은 남자 축구의 FIFA 주관 국가 대항 대회로는 역대 다섯 번째 기록. 1983 멕시코 U-20 월드컵(4위), 2002 한일 월드컵(4위), 2012 런던 올림픽(동메달), 2019 폴란드 U-20 월드컵(준우승) 다음이다.

‘리틀 태극전사’의 4강 파트너는 전통 강호 이탈리아다.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9일 오전 6시(한국 시각)에 결승 티켓을 다툰다. 이탈리아는 전날 8강에서 콜롬비아를 3 대 1로 꺾고 3회 연속 4강 진출을 이뤘다. 이번 대회 성적은 4승 1패. 조별리그에서 나이지리아에 0 대 2로 덜미를 잡혔지만 브라질을 3 대 2로 이겼고 16강에서는 잉글랜드를 2 대 1로 넘었다.

이탈리아 대표팀 내 경계 대상 1호는 6골을 책임지며 득점 1위를 달리는 체사레 카사데이. 지난해 잉글랜드 첼시에 입단한 뒤 올 초 잉글랜드 2부 레딩에 임대된 선수로 이번 대회 3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벌이고 있다. 시장 가치 1200만 유로(약 167억 원)의 유망주다.

하루 먼저 8강을 치른 이탈리아는 우리처럼 120분 연장까지 가지 않고 90분 만에 끝내 체력 면에서 유리하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기세 면에서는 우리가 우위일지도 모른다. 한국은 대회 전의 낮은 기대치를 극복하고 무패 행진으로 신바람을 내고 있다.

이날 나이지리아전은 ‘실속 축구’의 결정판이었다. 한국은 슈팅 수 4 대 22의 절대 열세에다 공격 점유율에서도 32% 대 46%로 밀리고도 연장 전반 5분 최석현(단국대)의 헤더 결승골로 4강 한자리를 꿰찼다. 유효 슈팅 1개가 골로 연결됐다. 최석현은 2경기 연속 득점으로 ‘골 넣는 수비수’로서 이름을 떨쳤다.

한국은 에콰도르와 16강에서도 27% 대 60%의 점유율 열세를 뒤집고 결과를 가져갔다. 이 같은 실속 축구의 중심에는 정교한 세트 피스(코너킥·프리킥)가 있다. 8골 중 절반인 4골을 세트 피스로 넣었다. 그만큼 약속된 플레이가 잘 조직돼 있다는 뜻이다. 16강전 결승골과 똑같이 이승원(강원)의 코너킥-최석현의 헤더 마무리가 8강에서도 빛을 발했다.

주장 이승원. 연합뉴스

주장 이승원은 1골 4도움으로 FIFA 주관 대회 한국 선수 최다 도움 타이기록을 세웠다. 2019년 U-20 월드컵 때 이강인(마요르카)이 4도움(2골)을 올렸다. 도움 4개를 모두 세트 피스(코너킥 3개, 프리킥 1개)로 작성한 것은 한국 축구 사상 이승원이 최초다. 4년 전 골든볼(MVP) 이강인의 왼발이 준우승 기적을 일군 것처럼 이번에는 이승원의 오른발이 대표팀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김은중 대표팀 감독은 “집중력 싸움이니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국의 힘을 보여주면 이길 수 있다고 말해줬다”며 “잠재력 있는 선수들인데 (실력을) 인정받지 못하는 게 마음 아팠다. 코칭 스태프를 잘 따라와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했다. 이탈리아마저 넘으면 이스라엘-우루과이전 승자와 결승에서 만난다.

양준호 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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