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의 일상화···NC를 구하는 ‘작은 슈퍼맨들’
프로야구 NC는 올시즌 출발점에서 하위권으로 분류된 팀 중 하나였다. ‘최하위’로 떨어질 것이란 시각도 있었다.
개막 이후 흐름이 썩 좋은 것도 아니었다. 외국인 선발 테일러 와이드너가 부상으로 기약 없이 재활한 끝에 지난주에야 1군으로 올라왔고, 외국이타자 제이슨 마틴 역시 부상으로 한 달 이상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있었다.
주력 선수들의 크고 작은 부상으로 바람 잘 날이 없던 NC의 5일 현재 성적은 승률 0.531(26승23패)로 4위다. NC는 시즌 전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의 레이스를 하고 있다,
주축 선수들이 돌아가며 자리를 비울 만큼 ‘선수 공백’은 일상화되고 있다. 그런데 그 자리를 메우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매번 기대치를 뛰어넘는다,
지난 주말 LG와의 잠실 3연전은 올시즌 NC 야구의 ‘축소판’과 다름없었다. NC가 3연전을 모두 쓸어담은 과정에서 매경기 ‘작은 슈퍼맨’들이 날아올라 팀을 구했다.
지난 2일 3연전 첫 대결에서는 NC 선발 구창모가 첫 타자 홍창기만을 상대하고 왼쪽 팔뚝 통증으로 강판할 때만 하더라도 이날 경기 흐름은 자연스럽게 LG 쪽으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급히 마운드로 올라온, 또 다른 좌완 최성영이 무려 6이닝을 5안타 2실점으로 막는 놀라운 활약을 하며 변수를 또 다른 변수로 틀어막았다. 최성영은 팀의 9-2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 3일 둘째날 경기에서는, 2루수 서호철이 3점홈런 포함 5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타선을 이끌고, 3루수로 출전한 도태훈이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NC는 7-3으로 승리했다. 서호철과 도태훈은 NC의 주전 내야수이던 2루수 박민우, 3루수 박석민, 1루수 오영수의 백업 카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점차 주전급 경쟁력을 갖춰가고 있다. 서호철은 타율 0.315(130타수 41안타), 도태훈은 타율 0.291(86타수 25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4일 경기에서는 베테랑 우완 이재학이 경기를 지배했다. 개막 시점만 해도 입지가 불투명했던 시즌. 이재학은 이날 경기에서 6이닝 2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활약하며 팀 3-1 승리에 발판을 마련하는 등 지난 21일 창원 삼성전 시즌 첫 등판 뒤 3경기에서 평균자책 1.00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56의 알찬 피칭을 하고 있다. 이재학은 최고 구속 146㎞를 찍으며 에이스로 활약했던 과거 위력을 되찾아가고 있다.
NC는 새로운 주간에도 빈자리가 있다. 오른쪽 어깨가 좋지 않던 박민우가 해당 부위 염좌로 열흘간 엔트리에서 빠지게 됐다. 공수에서 역할이 큰 박민우의 공백에도 팀은 크게 긴장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개막 이후 매일이 위기였지만 또 매일 위기를 넘기고 있기 때문이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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