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R LIST] 서울 도심 핫플 산책

취향 저격 ‘서순라길’

종묘 서쪽으로 길게 이어진 돌담길과 그 옆으로 숨은 골목길 ‘서순라길’. 아직 잘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 같은 그곳이 젊은 여행자들에게 인기다. 후미진 골목 구석구석에 보석처럼 숨어있는 명소들 때문이다. 시간의 흔적과 신선함이 공존하는 시간여행지 ‘서순라길’을 소개한다.

서울주얼리지원센터

서순라길을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의외의 장소다. 50m 정도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는 1관과 2관 모두, 누구나 들어가 주얼리에 관한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이다. 국내 유일의 주얼리 라이브러리로 알려진 1관은 서순라길을 산책하다 만나는 오아시스 같은 곳으로 인기 포토존이다. 2관은 전시와 체험이 이뤄지는 서순라길의 휴식 공간이다. 물론 주얼리 전문가들의 소통 공간으로, 또 메이커스들의 작업 공간으로 이용되기도 하다. 오는 10월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주얼리 체험 프로그램인 ‘주얼리랑 놀자’가 진행된다. 귀걸이, 반지, 팔찌, 이어커프 등 다양한 주얼리를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직접 만들 수 있다.

서울돈화문국악당

서순라길 끝자락 창덕궁 삼거리에 자리 잡은 서울돈화문국악당은 창덕궁의 얼굴인 돈화문의 이름을 딴 전통 공연장이다. 전통 한옥에 현대 건축 양식을 더해 지은 이곳은 매력적인 외관으로 여행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작은 대문으로 들어서면 야외 공연이 펼쳐지는 국악마당이 있고, ‘ㅁ’자 형태의 1층 공간에는 한옥카페 ‘기억’과 누마루가 마련되어 있다. 지하에는 판소리를 비롯한 다양한 국악 공연이 펼쳐지는 140석 규모의 실내 공연장이 있다. 공연이 없는 날에도 한옥 카페는 문을 열기 때문에 편안한 휴식과 함께 우리 전통의 다양한 멋을 경험할 수 있다. 바로 길 건너에 있는 민요 전문 박물관 서울우리소리박물관도 볼거리, 즐길 거리가 가득한 곳이니 꼭 찾아가 볼 것.

한국색동박물관

‘색동’이라는 특별한 주제를 세련되면서도 품위 있게 펼쳐놓은 곳. 우리 전통이자 문화의 아이콘인 색동을 현대 감각으로 표현한 다양한 작품들이 전시돼 있다. 한국색동박물관은 지난 30여 년간 색동에 관한 연구와 수집에 힘써온 색동연구가 김옥현 동덕여대 명예교수의 노력으로 개관한 곳이다. 이곳에는 혼례복과 돌복을 비롯한 1000여 점의 색동 관련 유물을 소장하고 있고, 다양한 기획과 전시가 이뤄지고 있다. 박물관 내에는 색동 유물 전시, 색동패션디자인과 현대화한 색동 디자인 제품 전시가 이뤄지는 전시관과 한복과 장신구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색동체험관이 있다.

서순라길의 취향 만족 핫플들

서순라길에는 MZ세대가 애정하는 SNS 핫플들이 속속 떠오르고 있다. 오랜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들도 있지만 젊고 새로운 감각을 더해 주목받는 곳들도 많다. 빈티지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의 ‘헤리티지클럽’, 한옥 살롱에서 이국적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는 ‘살롱 순라’, 종묘 돌담길 뷰가 끝내주는 한옥 수제맥주 펍 ‘술라’, 전통과 현대를 재해석한 메뉴가 특별한 ‘카페 사사’, ‘제주 광어 세비체’로 유명한 레스토랑 ‘이다’, 영국 감성이 물씬한 펍 ‘퀸즈가드’, 전통주와 모던 한식으로 이름난 ‘우리술집 다람쥐’ 등이 특히 인기 있는 서순라길 핫플들이다.

[글과 사진 이상호(여행작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882호(23.6.6)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