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이래경 선임 3시간만에 `천안함 조작` 발언 등 논란…비명 "당장 임명 철회"

김세희 2023. 6. 5.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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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쇄신작업을 이끌 혁신기구 수장에 외부 인사인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5일 임명됐다.<연합뉴스>
이재명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페이스북 캡쳐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 페이스북 캡쳐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연합뉴스>

5일 더불어민주당 신임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선임 3시간만에 논란에 휩사였다.'윤석열 퇴진'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고 '천안함 자폭', '코로나는 미국발' 등 음모론을 옹호했던 글 등이 알려진 탓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 이사장의 과거 논란에 대해 '내용을 몰랐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비명(비이재명)계는 당장 임명을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 혁신기구를 맡아서 이끌 책임자로 이래경 이사장님을 모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새로운 혁신기구 명칭, 역할 등에 대한 것은 모두 혁신기구에 전적으로 맡기겠다"며 "우리 지도부는 혁신기구가 마련한 혁신안을 존중하고 전폭적으로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신뢰 받는 민주당, 새롭고 더 큰 민주당을 만드는 일에 많은 국민과 당원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실 것을 기대한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14일 국회에서 열린 쇄신의총에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김남국 의원의 '코인논란'을 극복하자는 취지에서 혁신기구 출범을 결의했다.

그러나 당의 쇄신을 위해 혁신위원장으로 임명된 이 이사장이 선임된 지 하루도 안 되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과거 자신의 SNS에 쓴 글과 발언 때문이다.

이 이사장은 줄곧 윤석열 대통령을 비판하며 퇴진을 요구해 왔다. 그는 지난달 22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이) 방류를 부추기며 면죄부를 제공할 사찰단의 눈가림 파견을 결정해놓고 이들의 명단과 동선 그리고 조사 내용조차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어찌 이런 자가 이 시점에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란 말인가!"라고 썼다. 그러면서 "국격이 무너지는 상황이 코미디로 웃어 넘기기엔 너무나 심각하다"며 "주권자로서 우리는 퇴진 요구를 넘어 국가수반으로서 역사적 범죄적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와 윤 대통령을 비교하며, 윤 대통령을 폄훼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2월 16일 "오늘 시점에 다시 되새기는 명언"이라며 "보면 볼수록 이재명은 든든하고 윤석열은 불안하며 알면 알수록 이재명은 박식하고 윤석열은 무식하며 까면 깔수록 이재명은 깨끗하고 윤석열은 더럽다"는 글을 공유했다.

러시아를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이 이사장은 지난 4월 기고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미국과 젤렌스키 정권을 일방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당사자인 유럽국가들과 미국의 봉신국가군인 영연방 그리고 일본과 한국뿐"이라 했다.

지난 2월10일에는 북한의 천안함 피격 사건에 대해 "자폭된 천안함 사건을 조작하여 남북관계를 파탄 낸 미 패권 세력들"이라며 미국이 천안함 사건을 조작했다는 주장을 폈다.

코로나 19과 관련해선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의 진원지가 미국임을 가리키는 정황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런 논란에 대해 "저희가 내용을 몰랐던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인사를 철회할 생각이 있는가', '지명 배경은 어떻게 되는가', '이 이사장에게 전권을 다 맡길 것인가' 등에 대한 질문엔 답하지 않았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논란에 대해 "시민의 일원으로서 개인적으로 자유로운 의사 표현한 부분도 섞여 있다고 생각한다"며 "윤석열 퇴진 운동도 시민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 방식이 있는 건데 그걸 문제 삼아야 한다는 게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해명했다.

비명계는 당장 혁신위원장 내정을 철회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홍영표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이사장은 지나치게 편중되고, 과격한 언행과 음모론 주장 등으로 논란이 되었던 인물로 혁신위원장에 부적절하다"며 "오히려 혁신 동력을 떨어드리고, 당내 또 다른 리스크를 추가할 뿐입니다. 혁신하자는 이 때 혁신위원장 때문에 또 다른 리스크를 추가하면 결단코 안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언론에 노출된 정보만으로도 혁신위원장은커녕 민주당에 어울리지 않는 인사"라며 "과거 박재승, 김상곤 혁신위원회의 기대와 역할을 되돌아보고 적합한 인물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 큰 논란이 발생하기 전에 이래경 이사장 내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거듭 촉구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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