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호포 쳤을 때도 급하게 뛴' 알론소, 21호포 치고는 왜 빨리 뛰었나

노재형 2023. 6. 5.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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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홈런 선두는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다.

알론소는 5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21호 홈런을 터뜨리며 이 부문 2위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와의 격차를 2개로 벌렸다.

그런데 알론소가 올시즌 홈런을 치고 전력질주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당시 경기 장면을 보면 알론소는 홈런을 치고 난 뒤 베이스를 총총걸음으로 급하게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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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 알론소가 5일(한국시각) 토론토 블루제이스전 6회말 솔로홈런을 치고 들어와 스탈링 마르테와 팔뚝을 맞대고 있다. AF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홈런 선두는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다.

알론소는 5일(이하 한국시각)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21호 홈런을 터뜨리며 이 부문 2위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와의 격차를 2개로 벌렸다.

저지는 이날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결장했다. 전날 외야 플라이를 잡다 우측 불펜에 설치된 펜스망에 부딪히면서 오른쪽 엄지 발가락를 다쳤기 때문이다. 저지는 엉덩이 부상에서 복귀한 뒤 무서운 속도로 홈런을 추가하고 있다. 최근 19경기에서 13홈런을 몰아쳤다.

알론소가 안심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2-4로 뒤진 6회말 1사후 우완 네이트 피어슨의 2구째 89마일 바깥쪽으로 흘러나가는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살짝 넘겼다. 지난달 28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8일 만에 터진 홈런이다.

그런데 알론소는 홈런인데도 전력질주로 달려가다 2루서 슬라이딩을 했다. 타구가 펜스를 맞고 튀어나왔기 때문이다. 3루심이 오른손으로 원을 그리며 홈런을 선언하자 그제서야 서서히 다시 돌았다. 리플레이 화면으로 보니 타구는 주홍색으로 표시된 홈런 경계선을 맞고 튀어나왔다.

그런데 알론소가 올시즌 홈런을 치고 전력질주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피트 알론소가 지난달 11일(한국시각)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2회초 솔로홈런을 치고 들어와 동료들과 급하게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지난 5월 11일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도 홈런을 날린 뒤 빠른 질주로 베이스를 돌았다. 그때는 왜 그랬을까.

당시 알론소는 0-1로 뒤진 2회초 선두타자로 나가 헌터 그린의 초구 85.6마일 한복판으로 떨어지는 초구 슬라이더를 그대로 끌어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발사각 37도, 타구속도 104.7마일을 찍은 타구는 좌측 관중석 중단 비거리 374피트 지점에 떨어졌다.

알론소는 최근 현지 개인채널 'Foul Territory'에 당시 상황에 대해 이렇게 털어놓았다.

"경기 전 훈련에 임박해서 커피를 마신 게 타이밍이 안 좋았다. 훈련을 정상적으로 마치고 1회말 수비에 들어가서 송구도 했다. 그런데 신호가 왔다. 정말 좋지 않았다"면서 "2회초 내가 선두타자였다. 초구가 무슨 공이든 가리지 않고 끝내 버리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렇게 해야만 했다."

화장실이 급했던 것이다.

그런데 100마일 강속구를 자유자재로 뿌리는 그린이 하필 초구에 던진 변화구가 제대로 낮게 떨어지는 않는 실투가 되면서 알론소에게는 행운으로 작용한 것이다.

당시 경기 장면을 보면 알론소는 홈런을 치고 난 뒤 베이스를 총총걸음으로 급하게 돈다. 그리고 홈을 밟고는 동료들의 축하도 제대로 받지 않고 더그아웃에서 사라진다.

알론소는 "시간이 없었다. 홈플레이트를 밟자마자 화장실로 직행했다. 하이파이브도 하지 않았다"며 "만약 홈런이 아닌 다른 것을 쳐서 출루했다면, 솔직히 일부로 견제사를 당했을 수 있다. 너무 급해 빨리 화장실을 가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사실은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했지만, 대충 시늉만 냈다는 것이다.

알론소가 그 뒤로 경기 전 커피 마시는 시간을 조정했는지 알 수 없으나, 폭스스포츠는 당시 '알론소가 이제는 종종 커피 타임을 종종 놓치는 것 아닌가 모르겠다'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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