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진 붕괴 우려’ 두산 운명의 6연전··· 장원준의 어깨가 무겁다
버티는 데도 한계가 있다. 두산 선발진에 비상등이 켜졌다. 38세 베테랑 좌완이 운명의 6연전, 첫 경기에 나선다.
두산은 지난 주말 수원에서 이어진 KT 원정 3연전을 1승2패로 내줬다. 외국인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가 2일 첫 경기를 7이닝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승리를 거뒀지만, 이후 두 경기에서 연거푸 선발투수가 무너졌다. 3일 김동주가 3이닝 5실점, 4일 최승용이 3이닝 3실점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마운드 위에서 내려왔다.
당초 두산은 알칸타라와 딜런 파일(등록명 딜런)에 곽빈, 최원준으로 1~4선발을 고정하고, 김동주·최승용을 5선발로 경쟁시키는 그림을 그렸다. 개막 두 달이 지난 지금 알칸타라 외에는 어느 하나 구상대로 진행된 자리가 없다. 연이은 부상으로 딜런의 올시즌 등판은 2차례 선발에서 도합 9이닝 투구가 전부다. 곽빈은 지난달 7일 LG전 투구 도중 부상 강판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복귀전에 나섰지만 4이닝 1실점하고 다음날 다시 엔트리 말소됐다. 최원준도 퓨처스리그에서 재조정하며 구위를 끌어올리고 있지만 1군 복귀가 언제일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김동주와 최승용이 분전하고 있지만, 시즌 초반 같지 않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김동주든 최승용이든 충분히 휴식을 부여하며 여유 있게 풀타임 첫 시즌을 치러야 했지만 지금 두산은 그럴 상황이 못된다.
6일 한화전부터 11일 KIA전까지 홈 6연전이 최대 고비다. 6일 장원준, 7일 박신지 등 대체선발을 연달아 올린다. 11일 곽빈이 선발로 복귀 예정이지만 몇 이닝을 버틸 수 있을지 가늠하기 어렵다. 장원준, 박신지가 선발로 긴 이닝을 소화하지 못한다면 불펜 부하가 일주일 내내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불펜 핵심 자원인 정철원마저 WBC 음주 파동으로 이탈해 사령탑의 고민이 한층 더 크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지난 4일 KT전을 앞두고 구멍난 선발진을 두고 “지칠 것 같다. 밤에 잠을 잘 못 자고 있다”고 말했다. 농담 섞인 발언이지만, 팀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는 말이기도 하다.
일단은 장원준이다. 지난달 23일 삼성전, 장원준은 958일 만의 선발등판에서 5이닝을 4실점으로 버티며 1844일 만에 승리를 거뒀다. 6일 한화전에서 지난 삼성전 이상으로 던져준다면 6연전 투수 운용에도 숨통이 트인다.
삼성전 당시 두산 선수들은 선발 장원준을 위해 경기 전부터 똘똘 뭉쳤다. 상대 에이스 원태인을 상대로 1-4로 뒤지던 경기를 한번에 뒤집는 저력을 발휘했다. 이제는 장원준의 차례다. 베테랑의 어깨가 무겁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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