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를 보다]“폭우 대책? 과연”…여전히 불안한 ‘반지하’

이혜주 2023. 6. 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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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뉴스를 보다, 시작합니다.

지난해 여름 기록적 폭우로 강남 한복판과 반지하 가구들이 물에 잠기면서 사상자도 있었죠.

올해도 여름 폭우가 예보되면서 걱정입니다.

올해는 잘 대비하고 있을까요.

사회2부 이혜주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Q1. 이 기자, 지난해 여름 강남역 일대가 물에 잠기면서 피해가 컸어요. 올해 처음으로 관련된 훈련도 있었는데 잘 대비하고 있습니까?

지난해 8월이죠.

지금 보시는 것처럼 수압을 견디지 못해 맨홀 뚜껑이 들리자 물이 분수처럼 솟구칩니다.

뚜껑이 열린 맨홀에 보행자가 빠져 숨지기도 했는데요.

올해 폭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지자체는 맨홀에 추락방지시설을 설치했습니다.

폭우 때 제 기능을 못 했던 빗물받이도 점검 대상인데요.

지금도 보시면, 빗물받이 덮개를 걷어내자 낙엽, 담배꽁초가 10cm 정도 쌓여있습니다.

이런 빗물받이 관리도 중요하지만 담배꽁초를 버리지 않는 시민들의 의식도 필요해 보입니다.

강남역 사거리에서는 침수 상황을 가정해 풍수해재난훈련도 올해 처음 실시했는데요.

강남역 인근 상인은 여전히 불안하다고 말합니다.

[조정현 / 강남역 인근 상인]
"하수구를 크게 개보수 공사를 해야 될 것 같은데, 근본적으로 해결책이라고 할 정도의 공사를 제가 못 봐서."

작년에 전문가들의 지적처럼 강남역 일대는 항아리 지형으로 폭우가 내리면 빗물이 모이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대형 배수 터널이나 펌프 시설 구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지만 지지부진한 상황입니다.

Q2. 폭우로 강남뿐만 아니라, 반지하집이 침수돼서 인명 피해도 있었잖아요. 여전히 반지하에 살고 계신 분들도 취재진이 만나봤다고요.

지난해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 살던 일가족 세 명이 침수된 집에서 빠져나오지 못해 숨졌습니다. 

일가족이 참변 당한 반지하 건물을 찾아갔더니, 창문도 열려있고 여전히 방치돼 있었는데요.

반지하 거주민들도 침수의 흔적을 그대로 안고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침수가 걱정돼 귀중품 등을 높은 곳에 올려두고 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반지하 주민]
"그런 분들이 계세요. 왜 그런 데 사냐. 근데 지상으로 올라갔을 때 월세가 2배 이상, 최하로 잡았을 때 2배예요."

[반지하 주민]
"지금 집값이 더 많이 올라갔지. 비용도 들지. 뭐 전기세도 올랐지. 가스비도 올랐지. 생활이 너무 불편하고 걱정되네요."

Q3. 형편상 반지하에 계속 거주할 수밖에 없다는 건데, 반지하 침수 방지 대책도 나왔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지자체에서도 이주비, 물막이판 설치 등으로 예방에는 나서고 있는데요. 

이주비의 경우 소득, 주거, 가족 수에 따라 혜택을 받을 수 있다보니 모든 분들이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또 어차피 보증금이나 이런 건 본인이 부담해 대출을 받거나 해야 해서 경제적 상황이 안 되는 분들은 반지하에 계속 머물 수밖에 없는 겁니다.

Q4. 서울시가 폭우 피해를 막겠다고 반지하를 다 없앤다고 하지 않았나요? 어떻게 돼 가고 있나요?

서울시가 폭우 피해 대책으로 20년 안에 반지하를 모두 없애기하는 계획을 지난해 말 내놨었는데요. 

21만여 호의 반지하를 서울시 등 공공기관을 통해 사들여 다른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겁니다. 

현재까지 성적은 초라합니다.

지금까지 매입된 곳은 72호에 불과합니다.

다세대주택은 전 세대의 절반 이상이 동의해야 매입 신청을 할 수 있고, 매입 가격도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인데요.

매입심사 과정에서 대상을 선정하고 가격협의가 쉽지 않아서 정책이 지속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뉴스를 보다 이혜주 기자였습니다.

이혜주 기자 plz@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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