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혁신위장 발표 2시간 만에 당내서 “철회하라”...이재명은 침묵

김상윤 기자 2023. 6. 5.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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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추대된 이래경 다른백년 이사장에 대해 민주당 내에서 철회하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날 오전 이재명 대표가 최고위원 회의에서 공개한 지 2시간 남짓 지난 시점에 당 내부에서 반발이 나온 것이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철회에 대한 물음에 답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이 5일 당 혁신을 이끄는 혁신기구 위원장에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69)을 선임했다./더불어민주당

민주당 홍영표 의원은 5일 정오쯤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래경 이사장은 이미 언론에 노출된 정보만으로도 혁신위원장은커녕 민주당에 어울리지 않는 인사”라며 “더 큰 논란이 발생하기 전에 내정을 즉각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했다.

이 이사장은 혁신위원장으로 정해진 사실이 알려진 뒤 ‘천안함 자폭’ ‘코로나는 미국발’ ‘한국 대선에 미국 정보조직이 깊숙이 개입’ 등 과거 발언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다소 극단적인 성향과 윤석열 대통령을 ‘윤가’라고 부르는 등 과격한 언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러시아를 두둔하는 발언 등도 구설에 올랐다.

5일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으로 선임된 이래경 사단법인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이 지난 2월 16일 ‘오늘 시점에 다시 되새기는 명언’이라며 공유한 캘리그라피로 쓴 글. /페이스북 캡처

홍 의원은 “이 이사장은 지나치게 편중되고, 과격한 언행과 음모론 주장 등으로 논란이 되었던 인물로 혁신위원장에 부적절하다”며 “오히려 혁신 동력을 떨어뜨리고, 당내 또 다른 리스크를 추가할 뿐”이라고 했다. 그는 “내년 총선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당대표 사법 다툼, 전당대회 돈 봉투 사건, 코인 논란, 팬덤 정치 등 당내 문제로 청년층의 이반 등 당 지지율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며 “반면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최근 한 달여간 상승추세를 이어오고 있다”고 했다.

홍 의원은 “혁신안을 만드는 전권을 혁신위원장에게 위임하는 것은 원외 인사가 중립적이고 냉철한 시각에서 당을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찾도록 하는 취지”라며 “절대 한쪽으로 편중된 인사가 아닌 전문성, 중립성, 민주성, 통합조정능력을 가진 인사가 임명돼야 한다”고 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이 이사장이 ‘천안함은 자폭’ ‘푸틴은 전쟁 범죄자가 아니다’ 등 취지의 언급을 한 데 대해 사전 검토가 있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 점까지는 저희가 정확한 내용을 몰랐던 것 같다”며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부의 발표는 공식적 발표고, 저는 그 발표를 신뢰한다”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기구 위원장에 이래경 다른백년 명예이사장을 선임하는 발표를 하고 있다./뉴시스

이 대표는 이어 ‘당내에서도 비판적 의견이 나오는데 철회할 생각이 있는지’ ‘대통령을 비속어로 비하하는 글이 많은데 공당 혁신위원장으로 적절한지’ ‘직접 추천한 걸로 알려졌는데 지명 배경은 어떤 건지’ 등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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