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told] ‘공격 축구 선호’ 클린스만 감독, ‘클린스만호 1기’ 풀백에서 성향 보인다

[포포투=김환(신문로)]

대표팀에 발탁된 풀백들의 이름에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성향을 엿볼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16일 페루와, 20일 엘살바도르와 친선경기를 치른다. 클린스만 감독은 두 번의 친선경기를 앞두고 5일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에 위치한 축구회관에서 6월 A매치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이번 명단은 사실상 진정한 클린스만호 1기다. 지난 3월 열린 A매치 당시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을 관찰할 시간이 부족했고,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 선수들을 축하하기 위해 파울루 벤투 감독과 함께 카타르에 다녀온 선수들을 소집했다. 이후 클린스만 감독은 3개월가량 K리그 현장과 해외를 다니며 선수들을 관찰했다.

변화가 가장 많이 보이는 포지션은 수비다. 대표팀의 주축 수비수인 김민재(나폴리)와 김영권(울산 현대)가 각각 기초군사훈련과 부상으로 빠져 생긴 빈자리를 박지수(포르티모넨세), 김주성(FC서울), 권경원(감바 오사카)이 채운다.

풀백 자리에도 변화가 있다. 김진수(전북 현대)가 자리를 지킨 가운데 지난 3월 대표팀에 발탁됐던 이기제(수원 삼성)가 다시 이름을 올렸고, 김진수를 대신해 대체 발탁됐던 설영우(울산)가 포함됐다. 또한 안현범(제주 유나이티드)이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이번에 발탁된 풀백들의 이름을 보면 클린스만 감독의 성향을 엿볼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에 부임했을 당시 기자회견에서 “1-0보다 4-3으로 이기는 것을 선호한다”라는 말과 함께 화끈한 공격축구를 예고했다. 실제 3월 A매치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공격적인 전술로 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6월 A매치를 앞두고 대표팀에 발탁된 풀백들은 모두 공격 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들이다. 김진수는 소속팀과 대표팀을 가리지 않고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는 선수로 유명하고, 안현범과 이기제도 김진수와 마찬가지로 공격 상황에서 더욱 빛난다. 설영우도 이번 시즌 들어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현대 축구에서 풀백들의 성향은 팀 전체의 스타일과도 이어진다. 풀백을 어떻게 활용하는지에 따라 팀의 스타일이 갈리기도 한다. 중앙으로 좁혀 들어와 빌드업에 가담하거나 윙어보다 높은 위치까지 오버래핑을 하도록 지시하는 등 풀백들을 활용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클린스만 감독이 공격적인 축구를 선호하는 만큼, 풀백들 역시 클린스만 감독의 성향에 맞게 공격 재능이 있는 선수들로 선발했을 가능성이 높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