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세장 여부 판가름 난다…애플 VR 헤드셋 공개[이번주 美 증시는]

권성희 기자 2023. 6. 5.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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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가 지난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진짜 강세장인가 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2가지 징조를 나타냈다.

지난주 나스닥지수는 2.0%, S&P500지수는 1.8%, 다우존스지수는 2.0% 상승했다.

첫째는 나스닥지수에 이어 S&P500지수도 전 저점 대비 20% 상승에 임박했다는 점이다. 전 저점 대비 20% 상승은 침체장이 끝나고 강세장이 시작됐다는 기술적 지표 중의 하나로 여겨진다.

지난 2일 S&P500지수는 1.5% 오르며 4282.37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8월18일 이후 최고치다. S&P500지수는 이제 10포인트 남짓 더 오른 4292.48이 되면 지난해 10월12일 저점 3577.03 대비 20% 상승이 된다.

다만 나스닥지수처럼 자주는 아니지만 S&P500지수도 전 저점 대비 20% 이상 오른 뒤 다시 전 저점을 깨고 내려간 적은 있다. 이런 사기성 랠리가 2000~2002년 닷컴 버블 붕괴 때 2번,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1번 있었다.

지난해 8월 서머(여름) 랠리 때는 나스닥지수만 전 저점 대비 20% 이상 올랐다가 다시 전 저점 밑으로 떨어졌다. 올 들어서도 나스닥지수는 전 저점 대비 20% 이상 상승 질주하고 있지만 이번에도 지난해와 같은 사기성 랠리가 아닌가 하는 의심이 있다.

여기에 S&P500지수까지 전 저점 대비 20% 이상 상승 고지를 넘어선다면 강세장 신호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둘째는 그간 랠리의 지속성을 의심하게 만들던 증시 상승의 폭(breadth)이 개선되는 듯한 조짐이 나타났다는 점이다.

올해 미국 증시 랠리는 엔비디아와 메타 플랫폼을 비롯한 소수의 대형 기술주들이 이끌었다. 버덴스 캐피탈 어드바이저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미건 호먼은 CNBC에 "시장은 AI(인공지능)과 어떤 종류든 기술 관련 종목에 의해 주도됐다"며 "여기에 약간의 거품이 끼어 밸류에이션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 우리의 걱정"이라고 말했다.

"밸류에이션이 너무 높아 사람들이 차익을 실현하기 시작하면" 아무런 촉매 없이도 조정이 일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캐너코드 제뉴이티도 지난주 초 보고서에서 "시장의 폭이 개선되지 않으면 중기적으로 조정이 다가올 것"이라고 밝혔고 로스 MKM의 수석 시장 기술적 애널리스트인 JC 오하라도 "대형주만으로 파티를 즐길 수는 없다"고 우려했다.

하지만 지난 2일 증시는 그간 폭등했던 엔비디아를 비롯한 반도체주가 주춤한 가운데 비기술주가 큰 폭으로 오르며 AI 관련주를 뜨겁게 달궜던 온기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감을 갖게 했다.

지난 2일 다우존스지수는 2.1% 올라 간만에 1.1% 상승한 나스닥지수를 압도했다. 소형주로 구성된 러셀2000지수는 3.6% 급등했다.

LPL 파이낸셜의 수석 글로벌 전략가인 퀸시 크로스비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지난 2일 시장의 전반적인 랠리는 "정확히 시장이 희망해 오던 것"이라며 러셀2000지수의 급등을 보면 마침내 대형 기술주의 상승이 시장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러셀2000지수는 침체된 신용시장 및 은행주와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며 지난 2일 러셀2000지수의 반등이 "랠리를 확신시켜 준다"고 말했다.

그는 "대형 기술주만 오르면 투자자들과 트레이더들이 랠리를 놓칠 수 있다는 초조감에 시장에 뛰어들어도 불안할 텐데 지난 2일의 전반적인 랠리는 투자자들의 심리와 시장 분위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번주 미국 증시는 5일 열리는 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WDC) 외에 특별한 일정이 없다. 애플은 이번 WDC에서 가상현실(VR) & 증강현실(AR) 헤드셋을 선보인다. 애플이 거의 10년만에 처음 선보이는 새로운 카테고리의 신제품인 만큼 애플의 주가는 물론 올들어 급등한 빅테크주의 투자심리에까지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주는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연준(연방준비제도) 인사들의 공개 발언이 금지되는 침묵기간이다.

지난 2일 발표된 5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수 증가폭은 33만9000명으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 19만명을 크게 상회했다. 하지만 실업률이 3.7%로 전달 3.4%보다 오르고 시간당 임금 인상률은 전년비 4.3%로 전달 4.4%보다 둔화되면서 고용시장 강세에 따른 긴축 우려를 고조시키는 악재가 되진 못했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금리 선물시장에는 오는 13~14일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76% 반영돼 있다. 하지만 7월27일 다음 FOMC에서는 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될 가능성이 거의 70%에 달한다.

시장은 연준이 이달에는 금리 인상을 쉬고 오는 7월에 필요하다면 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뒤 이번 긴축 사이클을 종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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